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

2004-03-20     보은신문
이곳 오정리에는 과수 농가가 몇 집 있습니다. 저희도 배나무 과수원을 하는데 10년동안 공들였던 과수들이지요. 하지만 이번 폭설로 의해서 너무나 처참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처음엔 눈 때문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게 피해가 심한지는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눈이 그친 후 찾아가본 과수원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모든 배나무가 처참하게 내려앉아 버렸더군요. 저희는 배농사로 인해서 농가의 수입을 올려 생활하는 입장이어서 어떻게 해서 회생하나 눈 앞이 캄캄합니다.

이제는 다시 회복이 될 수 있을까 의문도 듭니다. 보상이 나온다고 하지만 저희가 10년 동안 공들여 애지중지 가꾸어온 과수원이었는데 또다시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분통터집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겠습니까?

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 하나도 없지만 차차 마음이 추스려지겠지요. 군수님께서 추경 예산이라도 피해 농가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지요. 지금 심정은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이라 몇 자 적어 봅니다.
/최 미 영(수한면 오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