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1절 = 나라와 겨레를 생각해 보는날

구 을 회(산외봉계, 청주보훈지청 운영과장

2004-02-28     보은신문
3 세월은 유수같다 더니만 오늘의 고난한 삶을 사는 우리네의 인생살이도 주변여건의 급속한 변화와 함께 빠르게 흐름이 느껴진다.
 IMF때 보다도 어렵다고 야단법석을 떨다 그래도 꿈과 희망을 가지고 송구영신하자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입춘과 일제 강점기의 암울했던 시대에 재일본 한국유학생들의 장거인 2·8 독립선언일. 결코 잊을 수 없는 치욕의 창씨개명을 당한 2월 9일이 지나고 춘삼월이 성큼 눈앞에 다가 왔으니 말이다.
 지나간 두어달 동안에 우리에겐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는가?
 중국이 동북공정이라는 치밀하게 계획한 프로젝트로 고구려 역사왜곡과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으로 우리를 분노와 놀라게 하는 것도 모자라 일본 고이즈미 총리는 새해 첫날부터 야쓰꾸니 신사참배에다 급기야는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해괴한 망언으로 우리의 피를 들끊게 하고 있다.
 최첨단의 신무기로 군비를 증강 막강한 힘을 키운 일본 자위대가 이라크의 사마와에 일장기를 휘날리며 도착한 소식이 세계로 알려지고 있을 때 백성들의 길라잡이 지도자들은 정치의 근본인 백성들의 안전하고 평안한 삶을 위한 일자리만들기, 경제활성화에 골몰하는 고뇌에 찬 본래의 참된 모습은 고사하고 한미혈맹 강화와 이라크 재건 참여의 찬스를 잡는 이라크 파병과 세계를 향한 리더쉽 발휘와 국제 신인도 증가의 한·칠레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국가적 운명이 직결되는 큰 일들이 산적해 있건만 책임만을 전가시키는 우왕좌왕속에 오로지 4·15총선에만 정신 팔고 대선, 경선자금이라는 국민앞에 차마 얼굴을 들 수 조차 없는 정치싸움만 일삼아 백성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조류독감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시름에 잠긴 축산농가, 음식점등 불쌍한 백성들은 과연 누구를 믿고 무엇을 해서 고단한 삶을 지탱하여 살아가야 할까 가엾기 그지없다.
 기약도 없는 풍찬노숙의 처절한 항일투쟁으로 민족의 염원인 광복의 위업을 이루어 오늘이 있게한 수 많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은 오늘날 조국의 딱한 현실을 어떠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계실지를 생각하면 할 말이 없다.
 삼월의 첫날은 제85주년 3·1절이다.
 3·1운동과 정신은 국치일인 1910년 8월 29일부터 1945년 광복까지 36년간 일제 감점기에 조국과 민족의 해방을 위해 신명을 바쳐 싸운 수 많은 항일투쟁중에서 백의민족 전체가 하나되어 일으킨 민족거사이며 무장독립운동, 의열투쟁등 일제에 대한 끊임없는 항거의 기본으로 이 민족이 독립을 되찾아 나라의 기틀을 바로 세우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데 절대적이며 원초적인 기본정신이며 애국애족과 국난극복, 국운상승의 이상과 꿈을 가진 위대한 정심으로 우리 모두의 삶의 좌표인 동시에 항국적으로 계승되어야 하는 값진 문화유산인 것이다.
 3·1운동을 통해 이룬 8·15광복과 오늘의 자유민족주의의 평화는 거져 얻은 것이 아니라 이와같이 수 많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땀과 눈물, 고초,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음을 3·1절에 자각하고 이를 본받아 실천하는 결연한 의지를 새롭게 다짐해야 하겠다.
 우리는 지금 모두가 어렵다.
 살기 힘들다 푸념만 일삼고 있지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피를 못잡고 허우적 거리고 있다.
 이럴 때일 수록 정신 가다듬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이 몸소 실천하신 독립, 희생정신을 본보기 삼아 삶의 현장에서 나에게 주어진 사명과 역할을 책임지고 훌륭하게 넘실대는 대한민국이 번영 속에 미래로 세계로 뻗어가도록 해야 한다.
 중국은 날고, 소련은 뛰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정세의 변화이건만 우리는 미래에 무엇으로 먹고 살것인가 하는 문제의 핵심인 이공계 기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튼튼한 국가안보 바탕위에 경쟁력 있는 경제력만이 우리가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창의와 노력을 통한 경쟁력을 키우기 보다는 얼짱, 몸짱, 신드롬과 반미친북이라는 말이 회자하는 우리사회의 현상이 몹시 우려되기도 한다.
 생명공학등 이공계 살리기와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적 관심과 성원, 충분한 동기부여, 연구환경개선등 제반여건이 범국민적, 국가적 차원에서 뒷받침되어야 하겠다.
 인간배아 복제를 통해 줄기세포의 성공신화로 세계를 기절초풍하게 하는 우리의 저력을 보면 불가능만도 아닐 것이다.
 3·1절을 맞아 우리고장도 수많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이 배출된 충절의 고장이라는 자긍심속에 태극기를 빠짐없이 바로 달고 3·1절날의 식사 한끼는 온가족이 좌절과 실의에 빠져있는 내 이웃의 치킨집, 삼계탕집, 오리집을 찾아 위로 격려로 애향심도 키우고 사랑스런 내 아이들에게 3·1 독립 희생의 정신의 역사관도 심어주며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비젼, 지혜와 능력, 인품을 가진 4·15총선 후보자는 어떠한 사람이어야 하는가를 얘기 삼아 도란도란 정담나누면서 보내는 단란한 시간을 갖도록 솔선수범해보도록 해야겠다.
 이런 작은 일들이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생각하며 올바른 정체성을 확립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우리들의 작은 정성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