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리 개 57마리 떼죽음

경찰, 국과수에 검사 의뢰 

2004-02-28     곽주희
멀쩡하던 개들이 하루아침에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지난 26일 보은읍 봉평리 주흥식(43, 보은 장신)씨 개축사에서 개들이 집단 폐사하는 일이 발생, 주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 씨가 지난 24일 보은읍 소재 5개 식당에서 음식물을 수거해 끓여 놓은 후 25일 오전 8시경 개밥통에 골고루 나누어 주고 26일 오전 7시30분경 개밥을 주기 위해 개축사에 도착해보니 사육하던 개 60마리 중 57마리가 죽어 있었다는 것.
 
이에 경찰에서는 독극물에 의한 폐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가검물을 채취해 국과수에 검사를 의뢰했으며, 보은군 농림과 축산담당 부서에서도 현장을 방문, 가축위생연구소 남부지소에서 폐사된 3마리 개의 가검물을 채취해 안양 국립수의과학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폐사된 개들은 주인 주 씨가 포크레인을 동원해 농장내에 매몰 조치시켰다. 주 씨는 “3년전부터 식용견을 구입, 하루 아침 한 끼씩만 주고 지금까지 별다른 이상증세를 보인 적이 없이 잘 사육해 왔는데 이게 무슨 청천벽력이냐” 며 “개 값도 조금씩 오르고 있는 실정이고 폐사한 대부분의 개들이 암컷으로 새끼를 밴 것들이어서 높은 수입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다 틀렸다”고 허탈해 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군내 식당에서 남은 음식물에 각종 세제 등이 남아 있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지만 개들이 죽을 정도는 아니고 이번 일은 독극물에 의한 것같다” 며 “주인인 주 씨 주변과 음식점 등을 상대로 수사를 펼치고 어떤 성분 때문에 개들이 폐사했는지 국과수에 검사를 의뢰한 만큼 그 결과 나오는 2주후에 수사에 활기를 띨 것으로 군내 개사육 농가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