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천은 보은의 얼굴이며 젖줄

정 경 재 (보은문화원 사무국장)

2004-02-23     보은신문
“아이 더워라 영수야 보청천으로 수영하러 가자”“응 알었어 조금만 기다려”
무더운 여름 보은읍 중심을 가로 지르고 있는 보청천의 5년후 아이들의 대화에 보청천에서 수영하며 물장구치며 노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옛날부터 물을 잘 다스려야 부유하고 평화로운 나라가 건설된다는 것은 익히 들어 우리의 머리속에 자리하고 있다.

불과 10여년전만해도 보청천의 모습은 자연미를 갖춘 말 그대로 하천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위적인 하상 주차장과 물의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수중보등 여러 지장물들이 자리하고 있어 예전의 모습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차례의 집중호우와 자연재해로 인해 인위적으로 생긴 지장물, 유휴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주차공간 확보등 다양한 시설로 보청천의 역할은 다양해 하고 있다. 최근 들어 보청천은 인근 뱃들공원과 연계한 보은군민의 마음의 정서를 안정시켜주는 체육·휴식공간의 역할등 그 기능이 다양해지고 있다.

보은군의 읍소재지인 보은읍 전체를 휘감고 다시 합수된 물이 금강으로 흘러가는 자연적 지형형태는 타지역 어느곳에도 볼 수 없는 보은군만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도시가 하천을 중심을 발전되 온 만큼 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은 그 지역의 얼굴이며 젖줄이라는 사실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실예로 인근 청주시의 경우 도심을 가로 지르는 무심천은 청주시의 상징임을 감안해 본격적인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무심천 정비사업에 있어 가장 먼저 추진된 것이 수질의 변화이다. 대부분의 도심을 가로 지르는 하천의 경우 악화된 수질로 인해 문제가 되었고 이젠 웬만한 도심의 하천 모두수질이 좋아지고 있다.
 
무심천의 정비사업 역시 수질에 가장 중점을 두고 이제 2단계 사업인 생태환경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대한의 자연조건을 갖추기 위해 수초를 비롯 웅덩이를 다시 살려 최대한의 자연조건의 원형을 살리려는 모습이 영역이 보이고 있다.
 
수많은 예산을 투입하면서 무심천의 변화되가는 모습을 볼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보청천은 언제쯤 저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이제부터 보은의 젖줄인 보청천에 대한 관심과 지역의 얼굴로 상징화 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야 하지 않을까.

사업초기부터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 어렵다면 주변환경부터 서서히 정화시켜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최근 수질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결과 보청천의 수질은 5년전에 비해 많이 좋아지고 있다. 하천에 물고기가 살고 여름이 되면 아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물고기를 잡기 위해 몰려다니는 것을 볼 때 새삼 마음이 뿌듯해 진다.
 
컴퓨터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보청천, 저녁이면 제방도로를 달리는 주민들의 모습을 볼 때 보청천은 보은주민들에게는 최고의 재산이 아닌가 한다. 멀게만 느껴지는 복지사회, 건강한 사회를 앞당기는 것이 결코 어려운 것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눈앞에 펼쳐진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지역주민을 위해 보다 윤택한 삶의 환경을 조성함으로서 정서적 안정과 마음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