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자녀 “즐거운 방학”

자활후견기관, 무료로 교실 운영

2004-02-07     송진선
2월4일 입춘에 자활후견의 즐거운 방학교실이 운영되는 송죽교회를 찾았다. 마침 한문교실이 열려 학생들이 지도교사의 가르침대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설립 자는 어떻게 쓰나 잘 보세요. 여러분 한글 ‘ㅍ’자 아시죠. ‘ㅍ’자 위에 막대기를 내려 쓰면 바로 ‘立’자가 되는 거예요.”입춘에 대해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학생들은 열심히 따라 쓴다.

경제적 형편 때문에 학원에도 보 내지 못하고 가정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는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은 간식과 따듯한 점심까지 먹으면서 올 겨울 뜻 깊은 방학을 보냈다. 보은 자활후견기관(관장 성낙현)이 올해 처음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에게 기초 학습 지도 및 인성교육과 함께 다양한 활동과 체험을 통해 성장기 정서함양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같은 방학교실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1월12일부터 2월5일까지 매일오전 9시30분부터 2시까지 삼승면 송죽리 송죽교회에서 저소득층 자녀 40명을 대상으로 즐거운 방학교실을 운영했다. 이 기간동안 학습지도는 물론 한문, 서예, 동화구연, 미술, 체육, 노래교실, 바둑교실 등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 저소득층 자녀들이 재미있게 이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간식뿐만 아니라 중식도 제공했으며 체육활동 시간에는 연을 만들어 날리고 공설 운동장 경사지에서 비료포대로 썰매타기를 했는가 하면 대전 동물원도 관람하는 등 아이들이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다.

“보은 자활후견기관 관계자는 올해 준비기간이 짧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운영의 묘를 살려 나름대로 알차게 진행했다” 며 “여름 방학 때에는 저소득층 자녀들이 일반가정의 아이들 못지 않게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사전 강사진 확보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운영할 계획이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