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 경기장 건설에 대한 제언

이양식(외속 구인)

2004-02-07     보은신문
작은 여식 뒤를 전국의 경기장을 떠 돌은 지도 어느덧 햇수로는 6년째이다.

많은 경기도 관람하고 많은 경기장 시설도 보았다. 이제 막 경기장 시설을 준비하는 보은을 생각할 때 나름대로 느낀 바 몇 가지가 있어 적어본다. 없는 예산에 어렵게 신설하는 경기장인 만큼 공사 관계자는 부실시공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여야겠지만 근본적인 몇 가지의 문제가 있다.

첫째가 경쟁력 있는 시설이다. 전국의 롤러 경기장은 몇 개있으나 전광판이 있는 시설은 드물다. 혹 있다손 치더라도 장비를 이용치 못하고 있다. 최신식 첨단 장비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력 또한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가 숙식시설이다. 전국의 경기장이 모두 경기 중에는 여관과 식당을 이용하고 있으나 많은 문제점이 있고 바람직하지 못하다. 공간과 자금이 여유가 있으면 선수촌을 시설하여 경기중은 물론 전지훈련 중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 사용하도록 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해 봄직하다.

셋째는 진입로이다.
어떠한 행사에도 마찬가지로 수십 대에서 수백 대의 차량이 몰려 올 것인데 그에 비해 진입로 및 주차장 공간이 너무 협소한 것이 사실이다. 이 또한 혼잡함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넷째는 임원진 구성에서의 보은의 공석이다. 충북 롤러 경기연맹에는 회장 1인을 비롯해 실질적인 운영위원인 부회장이 6명이 있으나 보은에서는 단 1석도 배석치 못하고 있다.
 
전국에 유명한 선수들을 수 없이 배출한 결과에 비례해 너무 불공평한 부분이다. 이제 전국규모의 시설도 완공되게 되면 각종 행사도 주관하게 되고 무엇보다도 중·고등학교에 롤러부가 자연스럽게 신생될 것이다. 따라서 담당코치 문제, 진학문제, 행사 유치문제 외 다수의 큼직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는데 임원진의 역할이 상당히 크게 기여되는 바이다.
 
다섯째가 손님을 맞이하는 군민들의 의식수준이다. 때에 따라서 불편하더라도 좀 더 양보하고 겸손하고 친절한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또한 각 부처의 협조가 용이해야 할 것이며, 특히 교통경찰관들의 친절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여섯째가 마케팅 부분이다. 수십 억을 들여 준비하는 시설이니 만큼 담당 부서에서는 1명 정도 상주시켜 시설관리는 물론 전국 동호인들 간의 연락을 지속하고 각종 행사를 유치해 재정부분에도 이바지하여야 할 것이다.

교육청과 동광초등학교 그리고 몇 명의 학부형들의 극성스런 노력으로 보은의 롤러가 이 만큼 자리매김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들의 힘만으로는 이 명성을 유지할 수 없다.

전 군민이 일치단결해 메달박스인 롤러의 명성도 유지하고 또한 이를 통하여 보은의 홍보도 자못 기대된다. 예산이 풍부한 경기도의 움직임이 벌써 충북을 앞지르려 하고 있다. 군민들의 관심과 참여의식만이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다.

끝으로 보은의 롤러가 있기까지 물신양면으로 큰 도움이 된 교육청과 없는 예산에 묵묵히 전국에 롤러의 명성을 지켜온 동광초등학교에 지면으로나마 심심한 감사의 뜻을 표하는 바이다. 보은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필을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