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옥천·영동 선거구 17대 총선 누가 뛰나

보은·옥천·영동 지역중 보은군은 작전지역 

2004-01-10     송진선
17대 총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국회의사당 입성을 위한 출마 예상자들의 발걸음도 더욱 바빠졌다. 이번 선거에 강력하게 출마의지를 밝히고 있는 사람들은 행사장마다 얼굴을 내밀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는 한편 자신의 이미지 부각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17대 보은·옥천·영동 선거구의 총선은 현재 지역구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심규철(46)국회의원에게 자천타천으로 7명의 후보가 도전하는 구도이다.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현 심규철 국회의원(영동)을 비롯해 이용희 열린 우리당 중앙위원(옥천), 역시 열린 우리당 김서용 전국 청년위원회위원장(옥천), 손만복씨(옥천), 김 건씨(옥천), 이근성 자민련 지구당 위원장 직무대행(옥천) 등이다. 여기에 16대 총선에서 대전 대덕구에서 자민련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최 환 전 대전 고검장(영동)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당초 남부 3군 지역구에서 출마를 준비했던 장성호 (사)평화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서울 구로 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민주당으로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거론되고 있는 이들 중 옥천·영동과 선거구를 같이 하는 보은군 출신은 아직 없고 옥천군 5명, 영동군 2명에 이른다. 이에따라 보은군 주민들은 후보자 조차 내지 못한데에 대한 자괴감을 크게 느끼고 이것이 혹시 지역개발과 연관되는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조심스럽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남부3군중에서도 낙후된 보은군이 총선출마 예상자가 한 명도 없다는 건 자존심 문제”라며 장기간 인물 부재를 겪을 수도 있다고 관측하면서 “국회 출마가 아니더라도 영향력 있는 인물을 키워 심각한 인물 부재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같이 보은군 출신 인물 부재로 인해 지난 16대 총선시 각 지역에서 후보를 냄으로써 뚜렷한 소지역주의에 의한 지역대결 구도로 일관했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보은군 후보자 부재에 따라 현재 거론되고 있는 자천타천의 출마 예상자 중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는 몇몇 인사는 출신 지역보다는 보은군을 특히 챙기고 있다. 2002년 지방선거 선거인수를 기준으로 보면 보은 3만2369명, 옥천 4만5404명, 영동 4만3640명인데 7명이 출마할 경우 소지역주의를 배척하고 지역대결 구도를 타파한 인물본위의 선택이어야 한다고 하더라도 소 지역주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지역 출신 후보를 내지 않은 보은군에서 어느 정도 표를 몰아가느냐가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동의 경우 현 심규철 국회의원과 아직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변수는 있지만 최 환 전 대전 고검장이 출마하면 이곳 역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옥천군의 경우 상대적으로 출마자가 많기 때문에 지역 표 흡수뿐만 아니라 이미 후보가 터를 닦고 있는 영동보다는 후보자가 없는 보은에서의 유권자 표심을 잡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출마 예상자들은 나중에 출마를 포기하더라도 일단 보은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 마을의 대소사에도 일일이 얼굴을 내밀며 주민들과 인사하는 등 보은 주민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총선과 관련한 각 당의 후보군 윤곽이 최종 2월말 경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중 출마여부 입장을 정리, 후보가 다소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현역인 영동군 양강면 출신의 한나라당 심규철 국회의원은 수세적 입장이다. 지난 16대 의정활동에 대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심의원은 다소나마 위안을 찾고 있다.
실제 한국 유권자운동연합 의정평가단(단장 목진휴 국민대 교수), 경향신문, 미디어 다음(media.daum.net)이 공동으로 실시한 16대 국회의원 272명의 의정활동 평가 결과 21∼68위 내에 속한 우수의원으로 뽑혔고 출석률은 33위, 의원별 입법발의 순위는 13위 등 상위에 랭크됐다.

지역 주민들로부터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심의원은 비록 수세적 입장이지만 16대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깨끗하게 했기 때문에 지역구민들에게도 이런 점이 크게 어필됐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공천과 관련한 자료의 사전 유출 파동으로 사무총장이 사퇴까지 한 한나라당 공천 심사에서도 B급으로 분류, 당에서나 지역구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부 3군 선거구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열린 우리당 중앙위원인 이용희씨와 열린 우리당 전국 청년위원회 위원장인 김서용씨 간의 공천을 둘러싼 경선 경쟁이다. 어쨌든 열린 우리당 경선 주자 2명이 경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여 경선 후유증도 점칠 수 있을 정도다. 열린 우리당이 도내 지구당 총선 후보모집을 지난 8일까지 1차 마감한 결과 보은·옥천·영동 지구당은이용희 전의원과 김서용씨가 신청했다.

열린 우리당은 늦어도 2월초 경 경선 후보자에 대한 중앙당에서의 공천심사를 거쳐 2월말경 후보자를 확정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용희씨는 이미 자신의 지지기반이었던 보은·옥천·영동지역 민주당 당원들의 의사를 물어 당원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열린 우리당 행을 결정한 바 있다. 민주당적을 열린 우리당으로 옮긴 이용희씨는 기존 남부 3군 민주당의 당원들이 정당의 정강이나 정책 등에 의해 결집되었다기 보다는 ‘인간 이용희’에 의해 결집된 부분이 크기 때문에 사실상 개인 이용희 당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민주당 당원들이 열린 우리당에 입당하고 있는 추세여서 이용희씨 측은 공천문제는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당원들의 뜻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만 당원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경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김서용씨 측은 구시대적 낡은 시대적 사고를 가진 인물이 아닌 젊고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물이이어야 한다는 당위성 부각에 주력하는 입장이다. 경선 주자로 꼽히는 상대방에 비해 인지도면에서는 다소 약하다고 할 수 있으나 정책과 일할 수 있는 능력있는 후보자라는 면을 부각시키며 매주 보은·옥천·영동은 물론 충북 더 나아가 대전, 충남까지 아우르는 지역문제를 이슈화 해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다.

대통령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대통령 정책실 신행정수도 기획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김서용씨는 옥천읍 금구리에 사무실을 개소하는 등 지난해 4월 부터 본격적으로 총선 출마채비를 하고 지역 기반을 다져왔다. 그동안 신행정수도 특별법의 국회통과를 위한 단식 농성, 가금류 인플루엔자 발병에 따른 소비급감에 대한 대책으로 닭·오리 요리 먹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지역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대응으로 영역을 넓히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전직 언론인 출신으로 지난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던 김 건씨도 이번 총선 출마 후보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 전략으로 민주당을 뛰쳐나온 인사들과 함께 정몽준 캠프인 국민통합 21에 입당 보은·옥천·영동 지구당 위원장을 맡았다가 최근 민주당에 복당, 조직책을 신청해 놓았다.

지난 16대 총선에서 새천년 민주당의 보은·옥천·영동지구당 공천을 신청한 바 있는 김 건씨는 현재는 이데올로기 시대가 아닌 실용주의 시대라며 기성세대는 비록 어두운 시대를 살았지만 21세기 후손들은 밝은 세상을 살아야 한다며 국회의 소명을 제시했다.

극도의 지역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는 남부 3군 선거구에서 소지역주의를 타파할 적임자임을 자청하고 있다. 즉 낳아준 곳 옥천, 길러준 곳 보은, 어머니 고향은 영동. 이것을 캐치프레이즈로 정할 정도. 또한 자신의 이름과 지역적 인연을 연관시켜 후삼국시대를 통일한 왕건에 빚대어 왕건이라는 닉네임으로 선거구민에게 호소하고 있다.

옥천에서 태어났지만 보은읍 교사리에서 성장한 김 건씨는 삼산초교, 보은중학교,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인류학과를 졸업했으며 67년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로 출발해 부국장, 본부장을 거쳤으며 『어두운 시대 우직한 특종』 등의 저서가 있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옥천군수 후보로 출마, 낙선의 고배를 마신 손만복씨도 이번 17대 총선 출마자 대열에 일찌감치 합류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지역 각종 행사마다 참석해 주민들과 안면을 익히고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국회의원을 꿈을 키워왔다는 손만복씨는 주민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경로당 등 지역 곳곳을 누벼 이름조차 생소했던 것에서 지금은 인지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손만복씨도 민주당 조직책을 신청한 상태다.

이근성 자민련 지구당 위원장 직무대행의 발걸음도 주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02년 옥천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바 있는 이근성씨는 총선 출마를 위해 지구당을 정비하는 등 조직정비에 나서는 등 총선 출마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근성씨는 16대 총선에서 자민련 후보로 출마했던 박준병씨의 낙선이후 사고지구당으로 분류하고 있는 당을 2002년 지방선거때 조직을 정비, 중앙 정치권의 변화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주민들에게 출마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근성씨는 어준선 전의원과 협의해 조만간 보은에도 사무실을 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6대 총선에서 대전시 대덕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영동 심천 출신의 자민련 최 환씨는 최근들어 17대 총선 주자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 환씨는 지난 16대때에는 자민련을 공천받았으나 공천에 탈락한 사람이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출마, 같은 지역구에서 같은 조직을 가지고 경쟁을 했던 당시를 회고하면서 내재됐던 정치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정치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기가 어렵다고 판단, 자민련 대덕구 지구당 위원장직도 내놓았고 평 당원으로 자민련 법률 고문, 김종필 자민련 총재 법률 특보를 지내고 있는데 지역에서 충북 남부 3군 선거구의 출마를 적극 권유받고 있는 중이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 대검 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지검 검사장, 대전 고검 검사장, 부산고검 검사장을 지내며 그동안 박종철 열사 물 고문 치사사건 해당자들을 구속시키고 12·12사건을 담당해 전직 두 대통령에게 역사의 단죄를 받게했던 최 환씨는 주변의 출마권유에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