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창간 14주년에 부쳐 권형환 발행인
처음 가진 마음으로
2004-01-10 보은신문
때로는 가시밭길을 헤치며 또 어느 때는 기쁨과 보람에 몸을 떨며 강산도 변한다는 14년 동안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과 성원이 오늘의 우리를 우뚝 세워 주셨음을 확인합니다. 우리는 오늘 신문 한 부, 광고 한 판, 글 한 편이라도 거절하지 않고 흔쾌히 도와주셨던 독자와 광고주, 그리고 도움을 주셨던 수많은 분들께 가슴에서 우러나는 감사를 드리며 더욱 좋은 신문으로 성원에 보답할 것을 다짐합니다.
지역신문은 왜 필요한가? 지역신문은 왜 존재하는 것이며 사람들은 왜 지역신문을 읽는 것인가? 새삼스럽게 이 원초적인 지역신문의 존재와 의미와 가치에 대한 명쾌한 정체성을 제시하고 실천의지의 천명으로써 14주년을 맞는 지금 스스로에게 중단없는 채찍질을 가합니다. 안으로 확고한 지역밀착형 신문제작을 통해 이상을 더욱 굳건히 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제껏 독자지상주의를 모태로 지역과 호흡하며 주민과 늘 함께 하는 신문임을 자임해왔습니다. 그러나 진정 독자 중심의 제기능과 역할을 다해왔느냐는 물음에는 선 뜻 그렇다라고 답하지 못하는 자괴감과 함께 뼈저린 자기반성을 하면서 군민의 소리를 정확히 듣고 알리는 신문, 군민의 일상이 듬뿍 실리는 신문, 군민이 원하는 지면을 추구하겠습니다.
지면 구석구석 군민의 숨결과 향토의 얼, 가치를 담아냄으로써 수많은 신문 중에 가장 먼저 찾고 가장 먼저 손에 드는 신문을 만들 것을 약속드립니다. 비록 지금은 지방지에 또는 중앙지에 비해 지면이 적고 정보량도 현격히 적지만 지면의 밀도나 정보의 가치에서는 단연 앞서고 주민의 삶의 모습이 그대로 담긴 군민이 가장 선호하는 신문을 추구하겠습니다.
또한 보은의 미래를 설계하는 비전의 신문이 되겠습니다.
지방분권, 신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등으로 중부권시대를 맞고 있고 본격적인 주 5일 근무 실시에 따라 보은군이 관광휴양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보은군의 발전 동인을 새롭게 찾아내겠습니다. 군민의 에너지를 결집시켜 지역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키고 꾸준히 군민의 의식개혁을 선도, 선진 보은군의 모습을 형성하는 데에도 일익하겠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오히려 그것도 신문이냐고 뒤통수에 대고 비웃기까지 했던 모든 멸시를 딛고 14년의 역사를 창조해온 벅찬 감회를 뒤로하고 끊임없는 창의와 개척자 정신으로 다시 뛰어 찬연한 미래를 펼쳐나가겠습니다. 군민 여러분들의 참여와 후원, 그리고 격려와 비판에 감사드리며 지금껏 그랬듯이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을 희망합니다.
보은신문 가족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신발끈을 졸라매며 이렇게 다짐합니다. 처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