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을 향해 뛰는 사람들
보은 1명, 옥천 2명, 영동 2명 등 하마평 무성
2000-01-15 송진선
<가나다순>
이들을 출신 지역별로 보면 보은 1명, 옥천 2명, 영동 2명 등 철저한 지역대결 양상을 띄고 있다. 이러한 대결구도에 대해 주민들은 일반적으로 각 지역별로 표가 모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옥천, 영동군에서 2명의 후보가 나오더라도 지역 표가 분산되기 보다는 한 곳으로 몰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보은군은 이제 한 번 국회의원을 배출했는데 뺏길 수 없다, 옥천군은 4년간 국회의원이 없었다, 영동군은 상당기간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며 각 지역 출신 국회의원 배출을 여망하는 여론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많은 주민들에게 정치 불신풍조가 팽배해져 있어 아예 선거 무관심 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투표에 불참하겠다는 사람도 많아 어느 지역의 투표율이 높은가도 당락에 영향을 줄 소지가 높다. 따라서 각 후보마다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정치에 대한 신뢰회복 및 인물론을 부각시키는 선거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민련의 박준병 부총재와 어준선 국회의원은 우선 공천 문제부터 풀어야할 과제.
둘 다 공천을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모 리서치 회사에서 이들 중 누구에게 공천을 줘야 하느냐는 여론조사를 벌였을 정도로 당에서도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가 쉽지 않을 것 만큼은 확실한 듯 하다.
박준병 부총재
지난해 서을 서초갑 보궐선거에 입후보했다가 낙선한 바 있는 박준병 부총재는 기자 간담회 등을 통해 서울 서초갑을 정리하는 대신 정치 고향인 남부3군 지역구에 출마할 생각임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또 과거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여당 사무총장 등 중앙정계를 주름잡았던 시절을 기억하는 주민들이 직접 서울로 박 부총재에게 서울이나 대전 보다는 다시 남부 3군 지역구에서 출마할 것을 적극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부총재도 고향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했다고 밝힌뒤 "공천 문제는 당의 공천절차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나는 남부 3군지역구 공천 신청을 할 것이고 당의 결정에 따르되 무소속으로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지난 11월부터 지인들과 전화연락을 하거나 방문하는 등 출마 행보를 걷고 있는 박준병 부총재는 과거 민정당과 민자당 시절 열성(?)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다시 세력을 규합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보은군 연락사무실을 물색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심규철 위원장
98년 4월부터 한나라당 지구당을 맡고 있는 심규철 위원장은 15대 총선시 후보자 등록까지 마쳤다가 남부 3군별 선거판이 짜여지는 지역 대결 구도에 회의를 느낀다며 중도에 포기한 바 있지만 16대 총선에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8일 당직자 임명식을 개최하는 등 조직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심위원장은 보은옥천영동에서 무료법률 상담 활동은 물론 지역의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지역 주민들과 만나고 있다.
심위원장은 농촌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농촌 출신인데다 그동안 정치물을 한 번도 먹지않은 신선함과 깨끗한 이미지가 강점이라고 부각시키며 주민들에게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역설, 새로운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는 소신을 적극 피력하고 있다. 깨끗하고 신선한 이미지 이기때문에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접근하기가 좋다는 것이 심위원장 측의 반응. 지역 대결 구도로 가는 것이 오히려 안타깝지만 인물론에서는 타 경쟁자들에게 절대 뒤지지 않기 때문에 정치 때묻지 않은 인물 부각 최선.
어준선 국회의원
경제 청문회의 자민련 팀장으로 활약하면서 국감 일일베스트 5인에 선정되는 등 자민련내 최고 경제 브레인으로 부각된 어준선 의원. 성실한 의정활동을 펼쳐 15대 전체 국회의원 중에서도 시민단체로 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고 지구당 관리 및 도지부 관리 능력 등을 감안하더라도 국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자신이라며 공천을 낙점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초선 의원으로서는 드물게 자산 재평가법 등 5건의 의원발의 법안을 제기하는 등 활발한 입법활동을 벌였는가 하면 수해복구비, 망골천 개량비, 고속도로 사업비 확보 등 지역의 현안사업 해결을 위한 그동안의 활동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고 자신. 최근 경실련에서 특소세 인상과 관련 반개혁의원으로선정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 의원은 특소세 인상액을 나라실정을 고려 2만원에서 1만2천원으로 수정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을 반개혁으로 몰았다며 경실련측에 명예훼손 제기 및 정정보도를 요구했다고. 지난해 12월부터 각 마을을 순회하며 벌이고 있는 의정활동 보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며 표밭갈이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동호 전 내무부장관
얼마전 전국 은행연합회장에서 물러난 이동호 전 내무부장관도 총선 출사표를 던진 상태.
이 전장관은 국회에 입성, 지역에 봉사하겠다며 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 연초 각 지역의 신년 교례회 참석을 필두로 각종 행사에 참석해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선거법 관계를 지켜보고 귀향활동을 통해 지역 여론을 수렴한 그 결과를 토대로 정당선택에 신중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11월말까지 전국 은행연합회장으로 활동하느라 정치활동이 일시 중단됐었으나 그동안도 민원을 접수, 해결하는 등 지속적으로 주민들과 교분을 유지해와 현재도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기본적인 조직은 구성돼 있다는 것. 이 전 회장은 IMF 위기 극복, 내무행정 및 경제부문 등 국정을 두루 섭렵한 점을 부각하면서 이러한 그동안의 경험을 발판으로 고향에서 적극 봉사하겠다고. 당선 가능성, 중앙정치 무대에서 지역의 이익과 발전을 충실히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용희 위원장
이용희 국민회의 위원장은 일찍부터 총선출마를 표명하며 활발한 지역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거의 매일 지역에 들러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각종 기관 및 사회단체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각종 애경사에 참석해 민심파악 및 표심을 읽고 있다. 특히 지난 6·4지방 선거에서 국민회의 소속의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상당수가 당선된 것도 이용희 위원장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그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전략.
따라서 그동안 사무총장, 최고위원, 부총재, 상임고문 등 당 중진으로 활동한 바 있고 대통령의 최 측근 위치에 있는 실세여서 지역 현안사업 해결하는데에도 유리하다며 자신과 같은 힘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피력하며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 위원장을 위해서라면 물심양면으로 적극적인 선거지원을 할 정도로 유대깊은 인간 관계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이 위원장은 공동여당인 자민련과의 연합공천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 보다 탄탄한 조직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