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이여 永遠하여라
황수재(수필가/ 충북생활문학회장)
2003-12-27 보은신문
오늘날 천문학적인 대선자금 공개로 치부가 속속들이 추악스럽게 드러나 우리네 보통 사람으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일들에 대한 분노와 부정패거리에 대한 질책은 하늘을 뚫고도 남음이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에서 하루속히 해방되어 희망찬 조국의 미래상을 정립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선량한 국민들은 못 볼 것을 보았노라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해서 ‘빈대잡기 위하여 초가삼간을 태울 수 없듯이…’ 우리 촌민들의 마음은 조국을 위하여 겨자 먹기 식으로 용서하겠으니, 다시는 이 땅에서 불로소득을 바라거나,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패거리 정치판에서 벗어나 보통 사람들이 잘사는 나라 ‘뿌린 씨앗에서만 거둘 수 있다’는 국민의식이 생동하는 동방의 조용한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참으로 다난했던 정치판 싸움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보지 말았어야 될 꼴들이 세상을 뒤덮고 있다고 해서 원망이나 실망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그에 대한 해법은 ‘제도적인 장치 마련’과 국민들의 용서와 단합으로 이 난국에서 벗어나야 되겠으며 결자해지의 정치력을 발휘하여 국민들의 동의를 구하고, 조국의 미래를 위하여 ‘작은 것이 크다는 교훈’을 알아야만 된다.
반야심경에 의하면, ‘色卽是空 空卽是色’있는 것이 없는 것이요, 없는 것이 있는 것이다. 라는 사실은 현대 물리학이 확인시켜 준 것으로 ‘보이는 것은 안 보이는 것이요, 안 보이는 것은 보이는 것이다’있는 것은 없는 것이요, 없는 것은 있는 것이다. 몸은 보이는 마음이요, 마음은 보이지 않는 몸이라고 했다. 골백번 음미해 보아야될 교훈 중의 가르침이라는 것을 우리 정치 패거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적은 것을 투자하면서 많은 것을 얻으려는 것은 경제논리일뿐, 나라를 위하는 진정한 정치가 되는 길은 못될 것이며, 일시적인 방법은 될 수 있겠지만 진정한 정치는 아닐 것이다.
국민들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는 평화스럽고 안정된 정치는 없는 것일까? 또 한해 2003년 계미년을 보내면서 금년의 일들을 기억해 본다.
첫째로 고희출판기념회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세월은 흘러 어느덧 70년을 살아왔다는 사실에 대하여 보이지 않는 사실이며, 믿어지지 않는 마음이다. 제3수필집과 제1시집을 세상에 알몸으로 상재하였다는 사실에 대하여 믿어지지 않는 수확이었다. 만만찮은 출판비와 고뇌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둘째로 같은 날(2003년 8월 23일) 오후 2시부터 뱃들공원에서는 동량(극작가 유치진) 청마(시인 유치환)를 기리는 제5회 전국 시백일장을 우리 고장 보은에서 개최하였다는 사실에 대하여 믿어지지 않는 수확이었다. 문화의 불모지 보은군에서 전국 백일장을 개최하여 동광초 3학년 송민하 어린이의 장원을 비롯하여 10여명의 입상자(시상식 : 2003년 12월 5일 서울 연세빌딩에서)를 내었다는 사실도 믿어지지 않는 수확이었다.
셋째로 백일장 후 연이어 제8회 생활문학 전국세미나를 속리산 로얄호텔에서 2박3일간 개최하여 관광지 속리산을 전국에 홍보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대하여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으며, 내 생애를 통하여 금년보다 더 큰 수확은 없을 것이다. 본 세미나를 위하여 특별히 충북생활문학 월간 56호 집이 발간되었다는 사실에 대하여 오래도록 기록될 것이다. 아쉬운 것으로 지역민과 문인들의 호응이 적었다는 것이며, 동량, 청마 백일장의 이해 부족과 생활문학 세미나에 관심 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충북회장으로서 주관자로서 물심양면으로 고통이 많았음을 고백하면서 한국생활문학회장 이영호님과 서울에서 오신 원로작가 박화목님을 비롯한 20여 작가님들의 아낌없는 협조로 무사히 백일장을 마칠 수 있었다.
이는 역사적인 사실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2003년은 이렇게 많은 기록들을 남기면서 전광석화와도 같은 세월 속에 또 새로운 한 해 갑신년을 맞이하게 되니 소인을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평화와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 하시기를 기도 중에 기원하나이다.
“하늘에는 영광이요, 이 땅에는 평화를… ”
아멘.
2003년 계미년을 보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