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화재 ‘사각지대’ 방치

총 234개소 중 47개소만 소화기 비치

2003-12-27     곽주희
군내 경로당이 화재사고로부터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어 소화기 설치 의무화와 소방안전 점검 등 소방안전관리 대책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군내 대부분의 경로당이 소화시설은 물론 소화기조차 제대로 비치하지 않아 화재사고시 이용하는 노인들의 대처능력이 부족해 경로당 훼손 및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으로 주민의 생명과 재산관리에 커다란 문제점으로 노출되고 있다.

박범출(38, 회남면) 의원은 지난 11일 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41회 군의회 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했다. 박 의원은 겨울철 농한기를 맞아 각 마을 노인회가 중심이 돼 경로당이 노인 및 주민들의 여가 선용과 만남의 장소로 활발히 운영, 마을에서는 난방기구를 비롯한 전기제품, 취사도구 등을 비치하는 등 노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나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 대부분이 이같은 화기를 이용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데다 경로당에 소화시설은 물론 소화기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화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로당이 노인들의 공동장소로 이용되고 있음에도 불구,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점검과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화재 발생시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12월초 현재 군내 경로당 수는 243개소로 이중 47개소만이 소화기를 비치하고 있고 197개소는 미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읍면별로 살펴보면 보은읍 48개소 중 45개소 미비치, 내속리면 13개소 전부 미비치, 외속리면 12개소중 1개소 비치, 탄부면 11개소 미비치, 삼승면 21개소 중 18개소 미비치, 수한면 21개소 미비치, 회남면 13개소 중 3개소 미비치, 회북면 24개소 중 6개소 비치, 내북면 21개소 미비치, 산외면 26개소중 1개소 비치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마로면의 경우 23개소에 전부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어 다른 읍·면과는 대조적으로 마로면 의용소방대에서 직접 구입, 각 경로당에 전달하고 노인들을 상대로 소화기 다루는 방법 등을 교육해 노인들이 소화기 위치, 상태, 다루는 방법 등을 숙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소화기 미설치 경로당에 대해선 내년도 1회 추경에 예산을 확보해 경로당별 소요량을 구입, 배부토록 조치할 계획으로 앞으로 경로당 신축사업에 대하여는 소화기를 필히 자체 구입 설치토록 추진지침을 명기해 의무화하도록 하고 또 내년 예산에 경로당 안전전기검사 251개소에 개소당 1만5000원 등 총 376만5000원의 예산을 반영해 한국전기안전관리공단에 검사를 의뢰해 검사토록 하겠다” 며 “경로당 화재예방을 위해 보은소방파출소와 긴밀하게 협의해 분기마다 가스렌지와 취사도구 안전사용법 교육 및 소방안전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