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A’조절 한우 고급육 생산

농업기술센터, 2년 걸쳐 합동연구한 보고서 내놔

2003-12-06     곽주희
한우의 성장 단계별로 비타민A 급여량을 조절, 육질을 고급화하는 생산기술이 개발돼 축산농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군농업기술센터(소장 김태수)는 2001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2년간 박병욱 기술담당관을 총괄책임자로 건국대 동물자원연구센터 김종민 박사와 농업기술원 차선제 기술사, 농업기술센터 이종현·양진호·이종일 지도사를 선정, 마로면 관기리 최광언(49)씨가 사육하는 한우 40마리에게 비타민A 급여량을 조절해가며 사료를 먹인 결과 일반 사료를 먹인 것보다 고급육이 생산됐다는 ‘한우 성장 단계별 비타민A 조절에 의한 고급육 생산기술개발 최종 보고서’를 냈다.

농업기술센터는 일본 등 축산 선진국에서 ‘비타민A 결핍 사육법’으로 쇠고기 육질을 고급화하는데 착안, 육성기(생후 6∼12개월)에 사료 1포대(25㎏)당 비타민A 120만IU(1 IU=0.0003㎎)를 섞어 먹인 뒤 비육기(생후 12개월 이후)에 접어들면 전기 100만IU, 중기 70만IU, 후기 50만IU 등 점차 투여량을 줄여 비육중기부터 비타민 A의 결핍으로 근내지방도를 향상시켰다.

이는 시중에 유통되는 배합사료의 비타민A 함유량이 100만IU인 것을 감안할 때 육성기에는 20% 늘리고, 비육기에는 최고 50%까지 줄이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비타민A 부족으로 증체량(체중이 불어나는 량)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열량 높은 옥수수, 소맥피, 단백피 등과 단백질 원료를 대두박, 야자박 위주로 선택, 영양을 보충했다.

그 결과 1등급 출현율이 75%로 일반사료를 먹인 한우(61%)보다 14% 증가했고, 등지방 두께는 11.2㎜로 일반 한우보다 1.8㎜ 얇고, 등심면적은 83㎥로 3㎥ 증가했으며, 근내지방도(살코기 안 지방 집착도)도 4.8%로 일반 한우보다 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루 증체량도 육성기 0.64㎏과 비육기 0.79㎏으로 일반사료를 먹인 한우보다 각각 0.01㎏와 0.02㎏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반 한우는 시중에서 생체 ㎏당 7400원을 받고 있으나 비타민 A 조절 한우는 8400원을 받아 일반 한우보다 마리당 600㎏당 60여만원을 더 받았다.

기술센터 관계자는 “쇠고기 수입 완전개방화에 따라 호주, 미국에서 생우 수입이 점차적으로 확대, 국내 한우 농가를 위협하고 선진 쇠고기 수출국과 비교할 때 생산비가 4배 이상 높아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며 “그러나 한우 성장단계별 비타민 A 조절에 의한 고급육 생산기술 개발을 통해 한우 육질 고급화에 성공, 품질 차별화를 통한 한우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돼 고급육 생산이 확대될 전망으로 속리산 한우 브랜드 육성 단지에도 적극 투입하여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