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홍수

2003-11-22     곽주희
올해 보은군에서는 많은 축제가 열렸다. 속리축전, 단풍가요제, 속리산 가을한마당, 보은 동학제, 삼년산성 문화제, 군민체육대회 등 크고 작은 축제가 4달간 10월과 11월에는 주마다 개최됐다. 주제를 벗어나 지역주민들만 많이 참여하면 축제는 성공이라는 식의 주먹구구식 축제가 많아 수작으로 평가된 일부 축제외에는 대부분 예산만 퍼 준 축제가 되었다.

축제 난립을 재편하기 위한 축제추진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오히려 철저한 준비없이 일단 하고 보자는 축제가 더 늘어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보은 동학제만해도 행사가 사람이 많이 몰리는 동학마라톤과 인라인스케이트 대회, 랠리경기에만 치중한 나머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될 위령제나 초청 강연 등은 등한시 되었다는 여론이다.

또한 삼년산성 문화제도 삼년산성 학술대회에서 삼년산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논문 발표는 나름대로 지역주민들에게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비로 인해 순연된 삼년산성 걷기대회나 전국 대학생 서바이벌 대회는 행사의 반복, 참가팀의 저조 등으로 완전 실패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보은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보은군협의회가 주최한 평화통일염원 삼년산성 등산대회와 보은문화원에서 주최한 이번 삼년산성 문화제 행사중 하나인 삼년산성 걷기대회가 비슷한 성격의 행사로 예산 낭비와 지역주민들은 협찬 물품을 협조함에 있어 헷갈리고 두 번 부담으로 비난여론도 일었다. 내년부터는 이런 누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비슷한 행사를 연거퍼 개최해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첫 선을 보인 보은 동학제나 삼년산성 문화제는 삼년산성을 주제로 우리들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다시 되새겨 보아야 한다. 앞으로 삼년산성의 발굴조사와 보존은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계획을 가지고 문화유적을 다치지 않게 하고 관광명소화를 할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하지 않은 아쉬움이 크다.

동학제도 동학을 어떠한 주제로 어떻게 꾸며 갈 것인지에 대해 군민 모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사람만 많이 모으는 축제도 좋지만 그 축제의 주제에 맞는 아이템을 개발 적용시켜 군민들의 참여나 호응을 유발사칼 때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각계 각층의 주민 생각을 수렴할 수 있는 설명회나 공청회 등을 통해 축제의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새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내년부터는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올해 개최했다고 내년에도 또 개최해 횟수만 늘리기보다는 몇 년 중단하더라도 관련 축제에 대한 인프라가 조성된 뒤 개최하는 담당부서와 자치단체장의 과단성이 필요하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