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과 소공연장 절실
김주희(보은 이평)
2003-11-15 보은신문
직장 관계로 교육 문제로 이런 저런 이유로 도시로 나가고 남은 사람이 4만이 안되니 앞으로 여기서 얼마가 더 줄지 모릅니다. 나가는 분들을 잡을 수도 말릴수도 없는 안타까운 현실 입니다. 있는 사람 이라도 이 고장을 살기좋은 곳으로 만드는 노력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 환경을 아름답게 가꾸고 뒤 떨어지지 않는 문화 생활을 할 수 있는 보은을 만들어 학생과 젊은 이에게 꿈을 심어주고 나이든 사람은 상쾌하고 신선한 공기로 호흡하는 고장이면 좋겠습니다.
흔히 지금은 영상미디어 시대요 아나로그 시대서 디지탈 시대로 급속히 변하는 세대랍니다.
생활이 어려울 때는 의식주가 우선 이지만 현재는 문화생활이 이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문화는 하루 아침에 흥(興)하고 쇠(衰) 하는 것이 아니고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도 아닙니다. 밥을 먹어야 살듯이 정신과 마음도 보고 느끼고 말해야 사는 바로 문화생활의 질에 따라 행복지수가 변한다고 합니다.
학예회에서 발표하고 사랑방에서 논하는 시대가 지나고 디지탈 시대라는 것을 인식하면 이 시대에 적응할 여건과 공간은 갖춰야 합니다. 아름다운 환경과 뒤지지 않는 문화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은 군민 전체의 노력이 필요 하겠으나 관에서 앞서 조성하고 군정을 책임진 군수가 문화 생활에 얼마나 관심을 두느냐에 따라 많이 좌우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좋은 문화고을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보은에 꼭 있어야 할 것이 많지만 그중 하나가 전시관과 소 공연장입니다.
전시관이 없이는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없고 자기 것을 세상에 내놓고 발표할 수도 없습니다. 어린이, 학생 작품을 비롯하여 서예, 미술, 사진, 꽃꽂이, 난, 분재 등등 많은 분야가 자주 발표회와 전시회를 열어야 하며 유명인의 작품도 초청하여 전시하고 전국 박물관 소장품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므로 군민의 문화수준을 높일 수 있고 젊은이와 학생이 변하는 시대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전시관은 그 지방 문화 수준의 바로미터가 되듯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여러 고을에서 다투어 전시관을 새로 세우고 단장하여 활발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군은 현재 보은 문화예술회관에 전시실이 있는데 문화원 건축할 당시는 전시관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탓인지 지하에 있어 전시관으로 역할을 할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현 장소에 좋은 작품이나 유명인의 전시회를 갖기는 불가능합니다. 전시장을 보고 전시를 할 사람이 없기에 전시장으로 별 의미가 없습니다.
전시관은 돈이 많이 드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100여평 정도면 되며 내부 시설이 없는 것이라 건축비가 적게 듭니다. 우리군의 재정으로도 전국에 빠지지 않는 전시관을 지을 수 있고 운영을 잘하면 유명 전시관으로 권위를 갖고 단연 고장의 이름을 내세울 수 있습니다. 전시관 이용 불모지로서는 급속히 변화하며 발전하는 시대에 뒤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기에 앞을 내다 보아서라도 꼭 필요한 시설입니다.
소 공연장은 많은 말을 부연할 필요가 없는 필수 시설로 200 ∼ 300석 정도면 여러모로 이용할 수 있을 것 갔습니다.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시설을 해놓지 않아 개인과 단체와 학생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해 이 방면은 망각의 세계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좋고 아담한 전시관에서 자주 다방면의 전시품을 보고 감상할 때 소공연장에서 모임을 갖고 발표를 하고 공연을 할 때 어린이와 학생과 젊은이에게 희망과 꿈을 갖게 하는 것이고 정신과 마음을 윤택하게 하는 양식이 되는 것입니다.
시내 거리 간판을 보십시요. 어린이와 학생과 젊은이가 가서 보고 느끼고 배울 곳이 한 곳이라도 있는지요! 이들이 활동하고 탐구하고 감상하고 사색할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시급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한시도 없으면 살 수 없는 공기의 중요성을 느끼지 않고 살듯이 정신과 생활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않고 도외시해는 안됩니다. 더 늦기 전에 무엇부터 먼저 해야할까를 생각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김주희/kim2663@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