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년산성 세계유산등록 해야
한국 성곽연구회 추계학술대회 가져
2003-11-08 곽주희
이날 허 권 위원은 ‘삼년산성의 세계유산등록 준비전략과 전망’이란 주제발표에서 유네스코 등재와 관련된 새로운 전략·전술 방향을 제기,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허 위원은 삼년산성은 1994년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 신청을 할 때, 전체 6개항의 ‘선정기준’중 Ⅱ, Ⅲ, Ⅳ, Ⅴ, Ⅵ항 등 5개 기준 항목을 제시할 당시 10건 중 5건은 이미 등재에 성공했음에도 불구, 삼년산성은 아직까지 성과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유네스코 선정기준 ‘Ⅰ항’은 인간의 창조적 천재성으로 이룩된 걸작품을 대표하는 유산, ‘Ⅱ항’은 전세계 문화사적으로 건축, 장식예술, 도시계획, 조경 등 분야에서 인류 가치의 중요한 교류현상을 보여주는 유산, ‘Ⅲ항’은 현재 존재하거나 사라져 버린 문명 또는 문화전통에 대한 독특하고 예외적인 증가가 되는 유산, ‘Ⅳ항’은 인류역사의 발달단계를 보여주는 뛰어난 유형의 건축물이나 건조물 집합체 또는 조경유산, ‘Ⅴ항’은 뛰어난 유형의 전통 인간 주거지 또는 급격한 변화로 파괴 위험에 직면한 문화의 대표적 유산으로 토지에 기반을 둔 유산, ‘Ⅵ항’은 생활전통, 사상, 종교, 세계적으로 우수한 예술 및 문학작품 면에서 우수한 세계 예술이거나 문학작품 등의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허 위원은 “삼년산성이 고대 산성 축조법을 알려주는 주요한 역사자료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역사적 중요성이나 사상, 신념, 주요 인물과 연관된 유산 및 독특한 건축양식을 지니고 있거나 인간 거주로 인해 사회문화적 혹은 경제적 영향으로 유산가치가 상처받기 쉬운 유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따라서 허 위원은 “수원 화성에 적용됐던 등록기준 Ⅱ, Ⅲ항을 적용하고 축성의 독특한 기술적 측면을 강조한다면 등록기준 Ⅳ항을 부가할 수 있을 것같다”고 등재 전략의 수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허 위원은 “국내 분위기 조성과 함께 영어 논문이나 국제 학술회의를 자주 개최해 삼년산성의 가치와 이미지를 세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문화재청 이춘근 문화재기획과장은 ‘우리나라 성곽의 보존관리 정책’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성곽 보수·정비시 성곽보호구역 범위가 너무 좁고(내부지역의 보호구역 확대지정 필요, 성곽주변 20∼50m), 성돌 재료의 차이가 크다며(성곽보수시 기존 성돌과 동일한 석재 사용 의무화 필요), 기계톱을 사용해 절단가공 후 성을 쌓아 원래의 성돌과 질감이 너무 다르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충남대 성주탁 명예교수는 ‘초기 조사 당시의 삼년산성’에서 1975년 신라산성을 조사하기 시작, 1976년 논문형식을 갖추어 발표한 것이 바로 삼년산성으로 당시의 조사내용과 함께 찍었던 사진자료들을 제공함으로써 삼년산성의 조사와 복원 및 보존에 이바지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충북대 차용걸 교수는 ‘삼년산성 발굴조사의 성과’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올해 발굴조사한 내용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는 삼년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 발굴조사 과정 등 눈여겨 볼만한 다양한 내용이 제시돼 알찬 학술대회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