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님은 발로 뛰시는데 …
김중구(보은 누청리 이장)
2003-11-01 보은신문
따라서 미국에서는 “대통령에게 ‘욕을 퍼붓는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유롭게 말할 수 없거나 그럴 수 있는 용기가 없다면 공직자리를 수락하거나 공직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라는 ‘럼즈펠드규칙’을 보면 대통령의 참모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직언(直言)이라 할 만큼 고위 공직자에 있는 사람일수록 대통령에게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다른 무엇보다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지역에서도 지난 봄에 현대인력개발원에서 기업이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것처럼 공직자들도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에 틀을 깨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군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기업서비스 정신을 접목시키고자 군수 님을 비롯한 공직자들이 주민의 세금을 바탕으로 교육 및 연수를 받은 것으로 안다. 이를 실천하고자 군수님은 밤낮으로 촌음을 아껴, 민원 현장을 누비며, 주민의 비판을 겸허하게 경청하고, 주민의 숙원사업을 해결하려 열심히 발로 뛰시느라 저녁 무렵이면 온몸이 녹초가 되어 피곤에 지쳐 있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한 적이 있다.
그런데 우리군의 공직자 및 참모들은 어떠한가? 대부분의 공직자 및 참모들은 맡은바 책무와 소임을 다하고 있어, 옛날보다는 조금 나아졌다는 소리를 듣는데, 몇몇 공직자 및 참모는 단체장의 의도와 뜻을 전혀 간파하지 못하고 뒷짐만 지고 권위의식에 빠져 자리만 차지하고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지난 9月에 보은 동학제가 개최된 바 있다. 어울리지도 않게 자동차 랠리대회를 함께해 보은 갑오농민전쟁 최후의 전투지로써 2600여명이 몰살당한 원혼들이 보은 북실 하늘 구천에서 후세를 원망하고 있는 통곡의 목소리를 전혀 알지 못한 채 한건 주의로 졸속 급조해 보은 동학의 참뜻을 크게 훼손함은 물론 산외면에서 순진한 농민들의 사슴이 죽고 소가 유산하는 등 후유증과 피해가 크다고 한다. 보은 동학의 참 의미도 모르는 이들이 저지른 이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보은 동학의 이벤트화 행사소재는 얼마든지 있다.
이를 논의하고자 보은 문화를 대표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여러 차례 만날 약속을 하였으나 주민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경청하기는커녕 귀중한 손님을 접대중이라는등 번번히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한 적이 있다. 적어도 보은 문화를 대표하는 자는 보은 동학에 대해 전문지에 기고문 하나 정도는 쓸 줄 알고 전문가와 보은 백년대계를 위해 심도 있는 토론을 할 수 있는 학식과 덕망을 갖춘 이가 보은 문화를 담당해야 이런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지난 8월 초순 전국의 역사 선생님들이 우리지역 갑오동학 농민전쟁터 현장체험 학습장소를 필자의 집을 방문하고 보은군 문화를 담당하는 부서의 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수고했다’는 말은커녕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보은 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한 보은문화 관광활성화의 미래는 없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원앙관련 문제로 전화를 했더니 법규타령만하고, 필자가 중국 국제 박람회에 참가하기전 중국을 잘못 이해하고 대세를 그르칠 뻔 했듯이 이 사람도 과거 권위의식에 사로 잡혀온 그 잣대로 상황판단을 멋대로 하는데 놀랐다.
모르거든 배워서 알아야 한다. 오늘의 현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어느 부분을 막론하고 전문가 이상으로 많이 알아야 살아 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공부하지 않고 정확히 알지 못하면 항상 도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모든 사물을 처리하는데 있어서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바라보고 일을 처리하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따라서 사업가는 사업 본연의 위치로 농민과 공직자 및 군민 모두가 저마다의 본연의 위치로 되돌아가 군정발전을 위해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세로 주변의 조그마한 일부터 능동적으로 대처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때만이 ‘보은 미래 발전 백년대계가 희망이 보인다’고 말없는 대다수의 군민은 믿고 있음을 이들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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