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첫 오리농법 시도 이 성 철(마로 오천)씨
군내 처음 친환경농산물 인증서 받아
2003-10-18 곽주희
기존의 농사방법으론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판단, 최근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환경 친화적인 농법으로 승부수를 던져본 것이 결실을 맺었다. 이에 이 씨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 보은·옥천출장소로부터 지난 9월30일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았다.
쌀(추청·대안)로는 군내 처음있는 일이며, 무농약재배로 1만5075㎡(5필지)의 재배면적을 1년간 인증받았다. 생산량도 9.1톤으로 이씨는 인증마크가 새겨진 쌀 포장재 1000매를 주문해 놓은 상태다. 이 씨는 이웃 마을인 한중리 백록동 공동체 대표 이철희씨의 유기농법에 자극받아 오리농법을 시작했다.
이 씨는 백로동 공동체에서 유기농사로 지은 쌀이 일반 쌀보다 무려 몇 갑절 높은 가격에 팔려나가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과 쌀소비자들이 참여하는 5월 단오행사를 마을 자체 내 독자적으로 개최해 호응도가 크다는 것을보고 오리농법을 시작했다. 오리농법이 유기농법의 전 단계의 과정에 불과한 것으로 화학비료가 아닌 순수 퇴비만을 쓰는 유기농법은 일손이 무척 들어가는 까다로운 농사로 소득이 보장되는 반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 씨의 말이다.
이씨는 오리농법이 성공하면 자기만 잘살겠다는 것이 아닌 마을 전체를 부자마을로 만들기 위해 마을 17농가와 함께 경지정리가 잘 되어 있는 5만6000평의 논으로 전면 확대해 나갈 계획까지 갖고 있다. 특히 이 씨가 오리농법으로 생산한 쌀은 서울 등지에서 80㎏ 한 가마에 25만원, 20㎏ 한 포대에 6만2500원으로 꽤나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씨는 “정미소에 위탁해 쌀을 쪄내고 있기 때문에 불편하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양만큼 쌀을 쪄낼 수 있는 정미기가 필요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 씨는 오리농법을 군내 처음 개척하고 처음으로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는 등 항상 진보적인 생각과 행동을 실천하는 선도농이다.
<여기 이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