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만에 그리운 혈육찾아
회북면 용곡1리 이창임씨, 면사무소와 파출소 도움 오빠 상봉
2001-02-17 곽주희
회북면 용곡1리에 사는 이창임(55. 여)씨가 지난 10일 회북면사무소(면장 김동일)와 회북파출소(소장 이대원)의 도움으로 35년동안 생사조차 모른 체 헤어져 지냈던 혈육을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전남 강진이 고향인 이씨는 35년전 19살에 괴산군 연풍면으로 시집을 오면서 친정식구들과 헤어졌고 오빠와 여동생들도 가난을 견디지 못해 뿔뿔이 흩어져 그동안 생사조차 모르고 지내왔다는 것.
2남3녀 중 셋째인 이씨는 이번 도움으로 큰 오빠 창진(67)씨를 만나 둘째오빠 창일(58)씨, 막내 여동생 막내(50)씨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으며, 바로 밑에 여동생은 죽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난 81년 괴산군 연풍면에서 살다 남편의 고향인 회북면 용곡1리로 이사온 이씨는 시집온지 8년만인 27살에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의 몸으로 1남 1녀를 키워오는 등 어려운 생활의 연속이었다는 것.
형제들을 찾기 위해 고향인 전남 강진을 두 번씩이나 찾아갔지만 아무도 만날 수 없었고 소식조차 몰랐던 이씨는 용곡1리 홍진원 이장으로부터 혈육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면사무소와 파출소에 도움을 요청해 전북 고창에 거주하고 있는 큰오빠 창진(67)씨를 지난 10일 자신의 집에서 만나 그동안 그리움에 사무쳤던 한을 풀었다.
그리고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둘째오빠 창일(58)씨의 소식과 전남 완도에 살고있다는 막내 여동생 막내씨의 소식도 알 수 있었다.
오빠들과 만남을 가진 이씨는 “그동안 생활이 어렵고 어떻게 해야 되는 지 방법을 몰라 오빠들과 여동생들을 찾지 못했다”면서 “35년만에 어렵게 만난만큼 서로 의지하고 도와가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하고 “오빠와 여동생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준 홍진원 이장님과 면사무소와 파출소 직원 모든 분들의 고마움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