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값 연중 최저
100㎏ 12만6000원 … 생산비는 16만원, 양돈농가 “적자를 알면서 출하 하려니 죽을 맛이다”
2003-10-18 송진선
이는 9월말 100㎏ 마리당 13만5000원에 거래됐던 것에서 다시 1만원 가량이 하락된 가격이다. 사료값 및 폐수 처리비, 인건비 등 100㎏ 한 마리 키우는데 생산원가가 15만원∼16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100㎏ 마리당 2만4000원∼3만4000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지역에 축분 처리장이 없어 톤당 2만1000원에 축분을 처리하는 보은군 양돈농가들은 축분 처리 공공시설이 있어 톤당 8000원∼1만2000원에 축분을 처리하는 타 지역 농가들에 비하면 축분 처리비용에만 2배 가까운 경비가 소요된다.
적자를 보면서도 출하를 할 수밖에 없는 양돈농가들은 돼지가격이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둔화와 콜레라 재발 등으로 일본으로의 수출이 막혀 국내 시장으로 전량이 출하되는 것을 꼽았다.
이에따라 양돈농가들은 최대한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모돈의 도태와 사료를 먹는 양에 비해 성장이 더딘 자돈을 도태시키는 등 적정 마릿수 유지에 나서고 있으며 축사내 기온을 유지시켜 사료의 효율을 높이는 생산비 감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와함께 지역에 축분 공공처리 시설이 설치되면 양돈농가들의 부담을 덜 수 있기를 희망했다.
양돈농가들은 예년을 보면 찬바람이 불면 값이 회복 가격의 안정을 보인 것을 예로 들며 10월말부터는 가격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군내 양돈농가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48호 2만6332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