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강정과 결연 10년 무엇을 남겼나
학생 교류 명맥 유지 당초 합의서 이행 안돼
2003-10-04 송진선
일본도 마찬가지여서 양국이 짜놓은 일정 및 프로그램에 의해 행동을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양국가 교류를 통한 선진 기술을 배우는데에도 한계를 보였다. 효과가 있다면 학생교류 정도이고 공무원이나 농민 등은 일종의 보상 차원으로 교류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 미야자키현 다카오카초와의 결연에는 보은읍 성주리 출신의 재경인사인 조만제 한일협회장이 매개역할을 했다.
92년 처음 다카오카초 자매결연 협의단이 보은군을 방문하고 93년 2월 보은군 협의단이 고강정을 방문, 자매결연 체결에 대해 협의한 후 93년 8월6일 이재충 군수 시절 일본 고강정장과 의회의장 등이 보은군을 방문해 자매결연 조인식을 갖고 양 도시간의 우의증진을 다짐했다. 다카오카초는 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관광 농업도시로서 산림이 우거진 뛰어난 자연경관과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화훼단지 조성 및 채소류의 특화작목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채소류중 오이는전국에서 이름난 작목이다.
다카오카초의 면적 144.58㎢ 중 20.62㎢가 경지면적이고 99.24㎢가 임야로 산림이 우거져 목재를 많이 수출하고 있다. 전체 35%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통적인 농업군이며 차, 귤 등 과수, 버섯, 화훼, 오이 등 시설채소를 생산하고 있다. 교육시설은 국민학교 21개교, 중학교 9개교가 있고,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없으며 국가지정 문화재가 2개소, 도·현지정 문화재 12개소가 있다. 결연 당시 채소류의 선진화된 농업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상호교류를 통한 우리 군의 특화작목 기술습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우리군과 다카오카초는 관광 문화가 비슷해 자매결연을 바탕으로 한 행정, 농업, 문화, 예술 등 각 분야에 걸친 폭넓은 기술 교류가 이루어질 경우 지역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다카오카초는 보은군과의 자매결연으로 한국인 직원(김영출)까지 채용 요리교실, 풍물교실, 한국어교실 등을 열어 주민들이 한국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도 마련할 정도.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양국 자치단체가 실무협의를 통해 합의한 사항은 △일반교류 분야에서 행정시책 자료를 교환하고 지역특산품 개발 및 정보교환과 각급 직능단체 등의 친선방문, 그리고 학생 상호방문을 하는 것이다. 또한 △연수 및 기술 교환 사업으로 일반 행정공무원 연수, 과수원예 및 근교 농업기술 교환연수, 민간 경제인 교류의 적극적인 지원 협력이 포함돼 있다.
△문화예술 교류사업으로 향토 민속 예술 교환 및 공연, 학생 미술 작품의 교환 전시회 개최하는 것도 포함돼 있었고 △공동 관심 사업의 제안 연구 분야로 환경 관리 분야의 개선 방안 연구와, 관광·문화재관리 등의 공동 관심사업 연구 등 매우 구체적이고 다양하다. 그러나 10년동안 일본 고강정과 보은군은 처음의 야심과는 달리 요식행사로 전락하고 있다.
실무 협의사항 중 이행되고 있는 것은 학생간 교류 정도다. 다른 나라와의 결연 사업도 마찬가지다. 상호친선 속에 이익을 추구하는 교류를 추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농업단체가 선진 영농기술을 배우기 위해 독농가를 찾아다니고 또 선진 작목반을 찾아다니는 것처럼 행정기관의 풍부한 정보제공 속에 외국의 선진 농업 기술을 배우는 장소로 활용해야 한다. 조인을 파기하지 않을 경우 이번 결연 10주년을 계기로 농협은 농협끼리, 학교는 학교끼리, 산업은 산업끼리, 농민단체는 농민단체끼리 상호 교류하는 등 기관 단체에서 개인으로 이어지는 다각적인 교류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