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호씨 인촌상 수상
2003-09-27 송진선
시상식은 10월10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1층 강당에서 거행되며 상금은 부문별로 5000만원씩이 주어진다. 이번 인촌상을 수상하게 된 박맹호씨는 1966년 민음사를 창립해 전집 방문판매가 주를 이루던 출판계에 단행본 기획출판이라는 새 조류를 이끌었다.
70년대 김수영 시인의 시집 거대한 뿌리를 제 1권으로 한 ‘오늘의 시인총서’를 비롯해 ‘오늘의 작가총서’, ‘세계시인선’을 출간했다. ‘21세기 문화총서’ ‘대우학술총서’ 등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기반이 되는 책 발간에도 힘을 기울였다. 1990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2002년 서울시 문화상과 자랑스런 서울대인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박맹호 대표는 민음사 창립때 내건 캐치프레이즈인 ‘신진들과 같이 시작하면서 그 사람들과 같이 클 수 있는 출판사가 되자’는 것을 70년대 오늘의 시인총서, 오늘의 작가상 제정 등을 통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신진 작가들은 자기 책 한 권 낼 엄두를 못내던 시절 오늘의 작가상의 부상이 수상자의 책을 내준다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해서 시인 강은교, 최승호, 소설가 한수산, 이문열 등 문단의 거목을 배출했다.
최근에는 인문학 부흥작업의 일환으로 ‘올해의 논픽션상’을 제정해 첫 수상작을 출간한 그를 두고 후배 출판인들은 한국 출판에 현대적 경영개념을 도입한 출판계의 거목으로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