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임용 문화 개선 절실하다

김병연(공무원/ 청주시청 공원녹지과)

2003-09-27     보은신문
요즘 외국박사 선호 사상으로 국내박사들의 설 자리가 매우 좁다. 이 때문에 무차별 외국유학이 난무하는 안타까운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이공계 대학을 졸업한 ‘토종 박사’들이 세계적 명문대학 출신 박사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잇따라 외국 명문대학의 교수로 임용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출신의 김일민 박사와 전산학과 출신 강형우 박사가 최근 캐나다와 미국의 명문대학 조교수로 임용됐다. 또 KAIST 수학과 출신의 이애자 박사가 미국의 명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조교수로 임용됐다.

뿐만 아니라 KAIST 기계공학과 출신의 정용만 박사가 100여명의 미국 및 유럽 명문대학 출신 박사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영국 5대 명문의 하나인 워릭대학의 조교수로 임용됐다. KAIST 출신의 박사 4명이 올해 외국의 명문대학 교수로 진출한 것이다.

토종박사의 우수성을 입증한 쾌거로 우리나라 이공계 교육의 질이 매우 높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최근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국내에서 학위를 땄다고 해서 실력이 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제 우리가 키운 고급 두뇌들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국내 대학에서도 출신 대학의 위상과 박사의 실력을 중시하는 교수임용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