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즐거워하니 기뻐요
보은여고 청소년적십자단 마을잔치 벌여
1995-11-18 송진선
청소년적십자단 단장 유춘자양(18세, 2학년 국반)은 "전체회원 67명으로 구성돼 있는 청소년 적십자단은 순수한 학생중심의 단체로 '사랑' '봉사'등을 슬러건으로 봉사활동하고 있다" 며 "생각했던 것보다 마을 분들이 무척 즐거워 하는 듯해 다과를 준비해 우리가 오히려 더욱 신이 난다"고 고 말했다. 청소년적십자단은 또 장갑2구 주민 개개인에게 정성껏 준비한 양말을 나누어 주기도 해 마을주민들로 부터 '어린 학생들이 너무 대견하다'는 칭송을 듣기도 했다.
장갑2구 이장인 권세혁씨(50세)는 "어른들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학생들 주도로 이같은 자리가 마련돼 놀랍다"며 "사라져가는 효와 어른공경을 아이들을 통해 본받는 듯 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날의 행사를 통해 학생들은 점점 고령화돼가는 농촌의 현실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자리가 됐고 어른들은 학생들을 통해 어른공경의 효사상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돼 학생들과 주민들 모두에게 뜻깊은 자리로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