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림 전통음식점 4곳 지정
이원식당, 경희식당, 어래식당, 한양식당
2003-09-20 송진선
이번에 지정된 음식점은 2대 20년이상 가업을 계승한 전통 한식당으로 필요시 식품 진흥기금을 활용, 5000만원까지 시설 개선 자금을 지원하고 충북도와 군 홈페이지 및 케이블 방송인 푸드채널에 전통 계승 음식점으로 홍보된다. 또한 경쟁력이 있을 경우 도는 이들 업소를 충북의 먹거리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대표 음식을 고유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번에 지정된 군내 대물림 식당을 알아본다.
△이원식당(보은읍 교사리 54-20)은 박영자(63)씨가 아들 고태호(28)씨에게 대물림했다.
내북면 이원출신인 박영자씨는 1979년 식당 간판없이 음식점을 시작, 어떤 이름이 좋을까 고민하던 중 식당 이용자들이 “이원댁이니까 이원식당이라고 하라”고 하고 간판까지 설치해줬다는 것. 고태호씨는 읍내에서 자영업을 하다 그만두고 지난해 어머니로부터 음식점을 전수받아 현재 이원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올갱이국을 대표 음식으로 취급하는 이원식당이 보은에서는 처음으로 올갱이국과 선지 해장국을 선보인 음식점으로 알려졌다.
△내속리면 사내리 어래식당은 82년부터 식당을 운영한 오영순(65)씨가 아들 이종학(39)씨에게 식당을 전수한지 14년 된다. 산채 비빔밥을 대표음식으로 손님을 맞고 있는 어래식당은 항상 오시는 손님을 친절하게 모신다는 의미로 한자로 모실 어(御), 올 래(來)자를 써서 식당이름을 어래식당으로 지었다고 한다.
△찬이 30여가지에 이르는 궁중음식과 반가음식, 토속반찬이 한데 어우러진 내속리면 사내리 경희식당은 잘알려진 대로 보은군의 대표 음식점 점의 하나다. 70년 손맛으로 손님상을 일일이 챙긴 남경희 할머니로부터 10년전 손자 이두영(49)씨가 식당을 전수를 받았다. 이두영씨는 미국에서 대학교까지 나와 그곳 영주권까지 갖고 있었으나 아버지 이병종씨의 몸이 편치않아 영주권을 포기하고 영구 귀국, 할머니로부터 조리법을 전수받는 등 경희식당을 물려받아 지금 경희식당의 얼굴이 되었다.
한정식 집 경희식당은 창시자인 남경희 할머니의 성함을 따서 이름을 지은 것으로 1973년 속리산으로 들어와 74년부터 경희식당을 운영해오다 손자에게 물려준 후 지난해 10월 88세를 일기로 작고했다.
△역시 내속리면 사내리에 소재한 한양식당도 대물림 업소이다.
1981년 김영순(74)씨가 운영하던 것으로 아들 황교연(51)씨가 88년 서울에서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부모님이 계신 속리산으로 들어와 음식점을 전수받았다. 버섯전골을 대표 음식으로 하는 한양식당은 지난해 충북도 향토요리 경연대회에 출전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