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청 보사국장 황한성씨(회남 조곡)

몸은 떠났어도 마음은 고향에

1995-10-21     보은신문
"지금도 문전옥답이 펼쳐져 있던 마을 곳곳이 손에 잡힐듯 눈에 선합니다" 며 말문을 연 황한성씨(58세)는 "주소지는 바뀌어도 고향은 바뀔 수 없다"고 고향사랑을 말한다. 부러 고향인 회남 조곡리에 묵발을 마련해 주말이면 들러 농사를 짓고 마을일을 거들며 정담을 나누는 황씨는 마을 경조사에 적극 참여할 뿐만 아니라 진입로 포장 등의 마을사업이 있을 때면 음양으로 일을 도와 청주에 살면서도 회남 사람으로 생활해 고향 주민들로 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그러나 대대로 살아온 황씨의 본가는 현재 대청호를 끼고 도는 조곡리 앞길에 있었기에 지난 80년 대청호로 인해 수몰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언제나 마을에 들러 대청호를 바라볼때면 아릿한 애상을 젖는다는 황씨는 당시객지로 떠난 사람들이 너무도 그립다며 한숨짓는다.

"그래도 보은에서 낙후지역으로 알려졌던 회남이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큰 즐거움입니다"고 하는 영원한 보은인 황씨. 회남국, 보은중, 보은농공고를 나와 62년 부터 34년간 공직에 있어온 황씨는 회남면에서 11년간 근무해왔으면 강한 책임감을 인정받아 도사업소, 제천시청, 도청을 거치며 주로 보건과 경제 분야에서 일해왔다.

73년 도사업소로 발령받으며 청주로 이사한 황씨는 "몸만 떠나왔을 뿐"이라 몇번이고 강조하며 "보은의 발전을 위해서는 속리산의 개발과 청주-보은-상주간 도로개통이 시급하다"며 "할수 있는 일이 있다면 온힘을 다할것"이라 다짐한다. 또 보은신문의 애독자라고 밝힌 황씨는 본지에 대해 "한줌 햇볕같이 밝고 넉넉한 보은의 모습이 더 많이 다루어 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가족으로는 안내 송인주씨(56세)와 2남2녀를 두고 있다.


<보은은 내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