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은 '껌'인가

1995-10-21     송진선
박준병국회의원이 민자당을 탈당하고 자민련에 입당하면서 보은-옥천-영동 선거구 재조정 문제가 정치쟁점화 되고 있다. 옥천과 영동에서 나름대로의 실리를 따지며 독립구 사수 쟁취를 외치는 가운데 유독 보은만은 옥천 또는 영동군과 그렇지 않으면 청원에 붙이자는 안까지 대두되고 있는데도 의지조차 표출하지 못하고 있다. 각정당에서 게리멘더링식선거구 분할을 위해 '옥천, 보은-영동', '영동, 보은-옥천', '통합선거구안' 등을 마련해놓고 여야간에 의사타진이 한창이다.

내무부가 지난 17일 영동을 단일선거구로 하고 인접한 보은-옥천을 하나의 선거구로 한다는 정부안을 마련 입법예고 했다. 민자당은 내무부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보은-옥천-영동을 통합 단일선거구화 하고 충주, 중원을 2개 선거구로 분리하는안도 마련해 의사타진중이다. 국민회의측은 옥천과 영동을 각각 독립구로 하고 보은은 청원과 하나의 선거구로 붙이자는 제3의 안까지 내놓고 있다.

보은-영동-옥천 선거구 조정문제는 여야 모두 재조정해야 한다는데는 입장을 같이하지만 각당의 당리당락에 따라 입장은 전혀 달라진다는 얘기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아직까지 선거구 조정문제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은-옥천일 경우 출마예상자나 보은-영동일 경우 출마예상자를 손꼽으며 선거구 조정에 따라 후보자의 입지만을 타진하며 정당의 게리맨더링 횡포를 당하고 있는 것이 우리 실정이다.

하다못해 '보은사람 국회의원을 내기위한 선거구방안'이 라도 나오던지 아니면 '어느군과 선거구로 묶여지느냐에 따라 지역발전이 좌우된다'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던지 하라는 얘기다. 씹다가 아무데나 붙여버리거나 버리는 껌처럼 선거구 조정문제가 보은의 의사는 전혀 무시된 채 선거구가 획정되는 것을 바라지 않음은 주민 누구나의 바램일 것이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