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자료 전시관 이름뿐

전시유물없어 개관 내년으로 연기

1995-10-14     보은신문
건립초부터 위치가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은 향토자료전시관이 전시유물을 확보하지 못해 개관이 늦어지는 등 무용지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향토자료전시관은 지난 9월 준공을 마쳤지만 전시할 마땅한 유물을 확보하지 못해 개관이 내년으로 미뤄질 예정이다.

더구나 부족한 전시유물을 사진으로 대체하거나 이미 수집된 향토유물도 흔히 볼수있는 농기구등에 그쳐 전시관으로서의 효용가치가 없다는 것도 관심있는 향토사학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충북도가 향토자료전시관을 각시·군 공히 민간에게 위탁경영토록 지시함에 따라 군은 향토자료전시관을 문화원에 위탁경영토록 할 방침인데 이또한 군실정을 감안치 않은 획일적 지침이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문화원이 위탁경영할경우 인건비와 운영비는 군이 지원해야하는데 문화원은 2명정도의 직원을 더 충원해야 돼 군의 기술직원을 이용관리토록 해 인건비를 줄일수 있는 방안을 감안치못한 처사여서 결국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사업비 4억4천6백원을 들여 건립한 향토자료전시관은 당초 부지마련시 문화예술회관 옆이나 삼년산성내등 여러군데의 부지가 검토되었으나 땅값이 비싸거나 문화재관리국에서 위치가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보조비 반납시기에 밀려 할수없이 군청사정문에 부지를 마련케 된것이다.

하지만 뜻있는 인사들은 "비록 보조비를 반납하는 한이 있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향토자료전시관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는 적당한 위치에 건립해야 했다"며 안일한 행정처사를 비난하고 있어 앞으로의 향토자료전시관이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당국의 치밀한 계획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