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산 산신단 복원 마을굿 펼쳐

오는 9일, 내속 삼가2구에서

1995-10-07     보은신문
5백여년간 동민의 정신적지주가 되어왔던 성낭당을 전통 산신단으로 새로 복원축조하고 근근히 명맥을 이어오던 마을굿이 새롭게 부흥될 예정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9월 12시 내속 삼사 2구 구병산산신단 미화공사준고오가 이를 기념하는 마을굿이 나라굿과 어우러져 새롭게 부흥될 예정이다.

이곳 구병산 산신단은 신단수인 소나무고목 7그루가 둘러쌓여 신성함을 더해주고 있고 제단이 원형대로 보조되어 신단이 제대로 갖추어진 전통 마을산신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저 마을 주민들이 해마다 길일을 정해 5백여년간 계속 산신을 모셔온 것등이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유일무이의 민제로 민학회의 새로운 평가를 받는것.

이 마을은 대밭마을(내속삼가 2구)로 마을을 이루면서 서낭당에서 산신을 이루면서 서낭당에서 산신을 모시고 제를 올려왔는데 90평생 서낭당 산신제를 모셔온 김기대옹(88세)이 마을굿보존회의 주축이 되고 민학회회장인 조자룡박사의 관심으로 산신단을 새롭게 복원하고 마을굿을 서울민학회원들과 함께 확대 재현해 나라굿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라굿인 개천절 흥풀이 부흥운동을 위해 마을굿 보존운동을 벌이고 있는 조자룡박사와 삼신학회 회원들은 이곳 삼가2구 주민들이 5백년간 부정없는 신주가 생기복덕일을 받아 제를 올리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한편, 전주민이 참여하고 흥풀이로 화합을 다져오고 있는 것을 발굴해 이를 확대 부흥케 된 것이다.

삼가2구 주민들이 벌이던 마을굿 풍물놀이는 군내 최고로 한때 군수표창까지 받았지만 악기를 다루던 주민들은 대부분 도시로 떠나고 몇몇 주민만이 이를 전수하고 있어 지난 추석에는 이날 펼칠 마을굿을 대비해 출향인과 함께 모여 연습을 하기도 했다. 조자룡박사가 구입해준 아기로 삼색띠를 두르고 두드리는 풍물놀이는 그야말로 천·지·인이 하나가 되는 화합의 소리였다고 주민들은 전한다. 이런 마을굿이 새롭게 재현 부흥되고 특히 이를가해 산신단이을 복원되어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있다.

구병산 산신단은 신단 가운데로 도로가 뚫려 신단이 파괴될 위험에 있었지만 주민들의 요청으로 이번에 도로확포장 공사가 기존도로를 설계변경해 신단을 원형대로 복원케했다. 자연석 7개(북두칠성 의미)로 신단환경을 조성하고 산신석각상과 등잔석, 제단석등으로 연구적이고 당집없는 전통신단으로 복원축조한 것이다. 이날 펼쳐질 마을굿은 산제의식이 산신을 주신으로 모시되 민족산신(단군)을 배향하여 개천축제의 뜻을 동시에 이루게 하기위해 서울의 삼신학회 회원들이 동참 큰 마당마을굿으로 펼쳐진다.

이날 행사는 산신석각 제막에 이어 준공고사를 지내고 김대기옹이 구병산산신단내력을 알린다. 이어 응복하고 흥풀이가 이어지고 점심식사후 나라굿인 개천절 흥풀이 국중대회가 열리고 다시 한바탕 흥풀이로 끝을 맺는다. 마을 주민들은 이번 마을굿 부흥이 한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지게 하기위해 마을굿보존회(회장 김대기)를 조직 동민과 출향인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어 민족고유의 마을굿이 전래될 수 있도록 문화원과 군당국의 관심이 촉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