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불신감 해소 '시급'
식수용보다 세탁용등 생활용수로 이용 많아
1995-10-07 송진선
이는 시설용량과 사용량을 대비해서도 알 수 있는데 시설 용량은 보은읍이 일일 6천톤, 내속리면 4천톤, 삼승면은 6백톤이지만 일일사용량은 각 4천톤, 7백톤, 2백30톤으로 사용량은 매우 적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상수도에 6억2천만원이 투입된 반면 급수수익은 3억2천만원으로 3억원의 적자결산을 했고 올해도 5억1천만원을 예산으로 잡았지만 역시 적자를 면치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군은 군대로 상수도를 정수하는데 엄청난 비용을 투입하지만 주민들에게는 식수로서 인기가 없고 또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일부러 마실물을 구해야하는 번거로움을 거듭하고 있다.
사실상 보은읍 상수도의 수질은 1급수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상수도가 읍내 지하수보다는 수질이 훨씬 깨끗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주민들은 믿지않고 있다. 오히려 상수도가 깨끗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공무원들조차 상수도를 식수로 이용하지 않고 판매용 생수나 대바위가든 앞 지하수등을 식수로 이용하고 있는 반박하고 있다. 따라서 군내 상수도 정책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바로 주민들간에 팽배해있는 상수도에 대한 불신을 없애는 것. 즉 상수도 수질이 1급수라는 것에 대한 홍보강화와 병행에서 공무원들부터 수도물마시기 운동을 벌이고 장기적으로는 상수원 이전을 모색하는등 상수도 정책에 대해 단기, 중기, 장기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수원이전 및 정수시설 보강 필요
현재 군내 상수도의 정수방법은 취수장에서 취수한 물을 급속 침전여과기를 거쳐 약품(염소)을 투입하고 배수지를 거쳐 가정으로 급수되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침전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군에서 상수도를 설치할 당시만 해도 원수의 수질이 1,2급수로 수질이 매우 양호 했기 때문에 침전시설에서 거르지 않아도 되는 급속 침전여과 방식으로 정수를 했던 것이다. 하지만 보은읍의 침전지의 필요성은 지난 5월말 발생한 흙탕물의 공급에서 여실히 보여주었다.
결국 보은상수도의 낡은 유공관 자갈층을 보층하는 선에서 공사를 마무리했지만 또다시 흙탕물이 나올때에는 속수무책으로 물소동을 빚어야하는 판국이다. 이에 행정당국에서도 현재 정수장 주변으로 침전시설을 갖추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보은읍의 경우는 당초 보청천에서 상수원을 보강 종곡천까지 포함해 정수를 하고 있는데 현재 정수한 수질이 1급수 상태는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달천을 상수원으로 하고 있는 속리산지구 원남 지구는 정수한 수질이 2급수를 밖에 안되는 실정이다.
따라서 군내 상수도가 설치된 지역은 어느 지역이든 망라하고 상수원을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정수한 수질이 1급수를 유지하고 있는 보은읍도 상수원을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보은읍의 경우는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노티저수지를 상수원으로 이용해야한다는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농업용이지만 식수용으로 이용을 한다면 오염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수량도 풍부해 수질이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속리산 지구의 경우도 현재의 달천은 수량이 풍부하지 못하고 또 수질 자체도 좋은 형편이 아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현재의 상수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이 주장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민판동쪽의 계곡은 오염원이 없어 수질 즉, 원수의 수질이 달천보다는 훨씬 양호할 것이라는 것.
상수도는 농약물이다?
주민들이 수질에 대해 더욱 불신감을 갖고 있는 것은 상수원이 농약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들고있다. 보은과 삼승지역의 상수원이 농약에 오염되어 있어 이물을 마신다는 것은 곧 농약을 마시는 것과 같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이에대한 관계자의 설명은 상수도물은 농약물이 아니라는 것. 농약은 물에 녹는 것이 아니고 농약이 물보다 가볍기 때문에 농약성분은 물위에 뜨게 마련이라는 것. 더구나 취수는 하천수 전체가 아니고 하천의 맨 밑부분과 지하 4m정도에서 흐르는 물로 하기때문에 물위로 뜨는 농약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보청천 하천수가 농약물이라면 물고기가 살지못하는데 보청천에 물고기가 많은 것을 보면 이를 잘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수돗물 마시기 전개해야
이에서 볼 수 있듯이 군에서는 상수도가 농약물이 아니고 또 지하수를 마시는 것보다는 훨씬 수질이 좋은 것이라고 홍보를 하지만 주민들은 액면 그대로 믿질 않는다. 따라서 현재 군내 상수도 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주민들이 상수도에 대해 갖고있는 불신을 없애고 상수도를 믿고 마실수 있는 맑은 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공무원들부터 지하수나 생수 이용을 자제하고 상수도를 음용수로 이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주민들도 믿고 따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주민들의 정수장 견학등으로 상수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장기적으로 상수원을 이전하는 방안과 함께 깨끗한 물을 공급한다는 차원에서 고도의 정수시설을 갖추는등 주민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시적인 행정도 보여줌직하다. 이는 재정이 취약한 군에서 식수로 사용하지 않는 상수도에 매년 수억원씩 투입하고 또 수억원씩 적자를 보는 것이 결국은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지 못하는 즉 낭비하는 것이라는 점도 인식 상수도를 식수로 이용할 수 있는 행정집행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기에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수질개선은 행정당국 혼자노력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하천오염의 주범이 생활오수라는 통계를 들지않더라도 주민들의 수질개선에 대한 참여는 하루가 급하다. 수질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삼가하고 또 주민들 스스로가 수질감시위원이 되어 수질이 더이상 악화되지 않고 오히려 개선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쟁력 갖춘 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