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봉'인가

1995-10-07     보은신문
지금 보은지역에는 주차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거리마다 운전자와 경찰단속요원의 실랑이 하는 목소리며 의경의 호각소리, 경찰백차의 사이렌소리, 상가주민들의 볼멘소리등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보은경찰서가 주·정차의 완전 근절을 위해 지난 1일부터 관·경합동으로 강력단속을 벌이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시내 상인들은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고 차량을 소유치 않은 주민들도 소음공해에 시달리는것은 물론 심지어 상소리까지 섞어가며 단속을 벌이는 단속요원의 무례한 행태에 위화감마져 조성된다고 반발이 심하다.

시내 일원 주요간선도로에서 강력단속을 벌인 이틀동안 1백50여건의 스티커를 발부했다고 하니 가히 단속요원과 운전자와의 싸움이 어떠했는가를 짐작 할수있다. 경찰이 주정차 위반의 완전근절을 위한다는 취지는 좋다. 경찰서장의 이번 특별지시는 근절시까지 계속된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안없이 벌이는 강력단속이 관연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시내 일원에서 주정차위반 강력단속으로 차량들을 보청천 하상주차장은 텅비어 있다. 주택가 골목으로 차량들이 들어갔다는 얘기다.

이로보면 시내외곽에 위치한 보청천 하상주차장이 주정차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지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더구나 최근 군청 민원실이 읍사무소 이전하면서 이러한 주차난은 더욱 심각해졌다. 자가운전자들이 멀리까지 걸어다니며 운행할리는 만무하고 읍사무소 주변으로 주차공간을 마련해댜 한다. 하다못해 삼산국민학교 운동장을 오후에라도 개발하거나 불로천을 복개하거나 아니면 제방에 축을 세워 주차공간이라도 마련해야 한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문다고 하는데 대안 없는 강력단속이 과연 취지 만큼 실효를 거두겠느냐는 것이 주민들의 한결같이 지적이다.

우선 단속기간동안은 시내일원이 깨끗하겠지만 1년3백65일 전경찰을 주정차위반 단속에 쏟을 수는 없는것이고 단속이 느슨해지면 다시 주정차위반은 여전해져 완전근절이란 근본취지는 수포로 돌아가고 결국 한동안 경찰력만 낭비하는 결과만 초래하지 않을까? 물론, 이를 계기로 운전자의 의식개혁이 수반된다면 부언할 필요가 없겠지만 관관련부서와 상호협조로 실효성있는 주정차공간 확보에 만전을 기해줄것을 주문한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