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 코스모스도 구별 못하나"
수로원이 만발한 코스모스 베어내 정성으로 가꾼 아이들 "어른들 미워요"
1995-10-07 보은신문
특히 이 지역은 마을이 지방도 옆에 위치해 있어 차량소통이 많은 관계로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자는 뜻을 모아 자체적으로 개나리와 붓꽃등을 심어보다 3년만에 코스모스만이 성공을 본것이다. 이는 국토가꾸기 사업으로 군지원을 받아 한것도 아니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어렵게 꽃씨를 구해다 가꾼것을 꽃씨가 맺기도 전에 모두 베어버려 주민들이 반발하기에 이른 것이다.
주민 이정숙씨(39, 회남 남대문)는 "추운 날씨에 대청호 바람을 맞으며 꽃씨도 뿌리고 비료도 주며 애쓰게 가꾼것인데 학교갖다 오던 아이들이 코스모스가 모두 베어져버린것을 보고 울며불며 어른들을 원망할 때 정말 면목이 없었다"며 "도로 라인까지만 풀깎기를 해달라는 요청도 무시한 해당기관천사나 면사무소에서라도 관심을 갖고 나와서 도로소통에 지장이 없으니 나머지 구간에 대해 풀깎기를 하도록 요청해 주었다면 이같이 동심을 멍들이지는 않았을 것"라고 당국을 원망했다.
또한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마을가꾸기 사업을 하는 것을 지원해주지는 못할망정 이처럼 주민들의 의지나 기대를 꺾는 처사는 없어져야 할 행정의 강제집행 행태"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지방도로관리사업소의 관계자는 "수로원들이 일괄적으로 베어버린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시인하고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회남면사무소는 "내년 봄에 꽃씨나 묘목을 나누어 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