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중의 으뜸은?

청범 황수재(보은종곡국교 교사)

1995-09-30     보은신문
하늘에는 삼광이 있고 인간에게는 오복이 있다고 하는데, 나에겐 얼마나 복이 있을까를 생각하면 할수록 자신이 없다. 다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말고 성실하게 살아보자고 다짐하면서, 한 주 부끄럼없이 살아 보자고 노력하고 있다. 오복을 사전에서 찾아 보았더니 수·부·강령·유호덕·고종명 다섯가지 복이라고 풀이되어 있었다.

세상에는 하도 많은 욕심쟁이가 많아 부익부를 바라는 욕심때문에 사회와 국가를 그르치게 되고, 급기야 패가망시하게 되는 자들이 얼마나 맣은가? 많으면 많을 수록 사회가 병들게 되고 나아가서 국가를 망치게 되는 요인들이 되게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알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모르는 것만 못하련만 이기주의 탓이라고 체념하기엔 심장에서 끓어오르는 피가 용서치 않는다.

먹고 살기에 여유는 없다 손 치더라도 자녀들 교육시키고, 좁은 공간의 가옥만ㄴ이라도 있으면 다행이 아니가 말이다. 고종명 하게 되면 그것 또한 오복 중의 큰 복이라 숭명하는 마음에서 사회는 밝고 명량해질 것이며, 국가 발전도 가능케 될 것이라 확신하는 마음이다. 재산이란 세상에 존재하고 있을 때 잠시 관리자가 될 뿐이며 영원히 자가 몫이 아니라는 것을 아신다면 부익부가 무슨 소용이 있으며 마음의 풍성함이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생활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나는 자신있게 자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유산이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행여 부모의 유산을 바라는 마음은 절대 하지 말라고, 줄래야 줄 것도 없겠지만 부모님께서 물려주셨던 유산은 길이길이 보존될 것이며 관리자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 종종이나 사회에 환원토록 당부하고 있다. 오는 데는 차례가 있어도 가는 데는 순서가 없는 삶의 공간에서 어찌하여 과욕을 부린단 말인가?

자연에 순응하는 질서가 파괴되었다고 가정할 때 인류는 공멸하고 말것이라는 철학을 배우자. 제명대로 살다가 편안하게 죽는다고 고종명이 오복중의 으뜸일 것이라고 생각되니 벌써부터 마음이 허전해 오는 아픔이 옷깃을 여미게 되니 강령이여, 안녕. 귀뚜라미 슬피 울어대는 가을에 풍성한 마음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명예도 부귀영화도 비례불식하게 되는 국민정신이 되살아나는 날 조국엔 영광이 있으리.



<생각하며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