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갈래 보은의 길
강태재(청주 상공회의소 진흥부장)
1996-12-28 보은신문
'출향인사의 날' 행사도 의미있었고 얼마전에 있었던 '문학의 밤'도 재미있었지만 '보은 문화 토론회'는 보은의 미래상을 정립하는 매우 뜻깊은 사업이라고 생각되어 더 많은 보람과 함께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당부하고 싶다. 여름에 다녀온 아시아 개발연구원의 연수중에는 강우너도 평창군 봉평면 연수장소 인근 홍정계곡의 '허브농장'과 '메밀꽃 필 무렵'이 저자 가산 이효석의 고향을 둘러보는 기회가 있었다.
'허브'가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목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가산공원을 비롯한 이효석을 기리는 일련의 사업들을 활발히 전개, 관광산업화 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고장 보은에서는 이보다 더 나은 꺼리를 갖고 있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속리산과 서원계곡을 비롯한 좋은 환경을 훨씬 더 많이 갖고있으며 불교문화 유적과 유교문화, 특히 충암 김정으로부터 비롯한 성리학이 확고한 문화의 저변으로 자리잡은 일등은 매우 값진 유산으로써 보은의 정신 즉 '의려정신'을 태동케했던 바 이를 오늘에 되살려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또 강원도 평창에 이효석이 있다면 보은의 오장환시인은 이제사 빛에 드러나기 시작했지만 그의 문학의 크기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그를 연구하는 문인들이 말하고 있다.
가을에 있었던 100PPM연수와 미국연수에서는 경영혁신의 생생한 사례를 접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군내유수의 기업들이 겨우 100PPM에 매달리고 있는 동안 미국의 모토롤라는 6시 그마운동을 성공해 무결점 제품을 생산해내고있다. IBM은 과감한 변신으로 감량 경영에 성공했는데 마누라와 자식이외에는 모든것을 바꾸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돋보였다. 사원을 가족으로 대하는 휴먼정신의 리바이스트라우스, 실패를 두려워 말라며 끊임없이 신기술 제품으로 초일류를 고수하는 3M 등을 보면서, 또 경찰과 공무원을 신뢰하는 미국시민들에게서 그들의 저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민선자치시대를 맞은 우리 보은군도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퍽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은 초보단계로 생각되며 앞으로 해야할 일이 더 많을 것이다. 최근에 다녀온 일본의 한 지방에서는 농업을 중심으로 지역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대도시로 유출되는 지역상권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보은의 경우에도 낙후된 시장·상가를 정비하는 일부터 관광산업을 크게 일으키는 일까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주력할 일이다. 결국 보은의 나아가야할 길은 청정농업과 관광산업 두가지로 대표될 것이다.
마침 속리산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되게 됨으로써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지만 이를 계기로 주도면밀한 계획과 주민스스로의 노력이 뒤따라가야 할것이다. 농업분야에 있어서는 정부의 탁상정책으로 농민들을 빚쟁이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에 유념하면서 청주국제 공항을 이용한 농산물 수출을 연구할 것을 제의해본다. 새해에는 보은의 힘찬 도약의 해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생각하며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