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이기도록 용기 주세요
소년소녀가장·생보자안돼 지원전무
1996-12-14 보은신문
보살필 손길이 없는 남동생 민송(초등6)군은 청주에 있는 언니자취방에서 학교를 다니지만 그역시 생활이 어려울 것은 뻔한 것. 이들 4형제는 갑자기 고아가 됐다. 지난해 12월 마을방앗간을 운영하던 아버지 고박구현씨가 방앗간에서 사고로 돌아가시고 이를 본 어머니마져 충격으로 7개월만인 지난 7월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닥쳐온 일들이라서 슬픔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
방앗간만 운영했기 때문에 땅한평 없어 양식을 구하는 것도 큰 어려움. 형편을 아는 이웃 동네주민들이 한말두말 가져다 준 싸로가 김장김치로 끼니를 때우며 생활하지만 하루 3천원이 넘는 두자매의 시내버스 비용을 대는 것이 벅차다. 한시간이 넘게 시내버스를 타야만 학교에 등교할 수 있는 오지라서 한달 교통비만 7~8만원이 든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아버지의 동거인으로만 등재돼 있어 소년소녀가장으로도 생활보호대상자로도 등록이 안돼 행정기관으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받을 수 없다.
하다못해 BBS의 회원으로도 소년소녀가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가입치 못해 결연자를 만나기란 더욱 어렵다는 것. 얼마전 추위에 떨고 있다는 소식을 안 농협발전협의회(회장 내북농협 안상권) 회원들이 기름 한 드럼과 쌀 한가마니를 전달해주었다. 또 본사로 바다야식에서 기탁한 성금 10만원도 이들 두자매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유난히 길고도 추운 이 겨울을 지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에는 대학진학을 희망해 여고를 입학했지만 졸업후에는 취직을 해 언니를 도와야 한다.
얼굴도, 소식도 모르는 아버지 호적에 올라있는 큰어머니로 인해 생보자도 소년소녀가장도 등재 될 수 없지만 그래도 유일하게 가까운 사람일정도로 월남한 아버지로 인해 일가친척이 없다. 농협발전협의회 회원인 지종식씨(마로농협 세중분노)가 미라양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해 놓고 추운겨울 이 4형제가 따뜻하게 보낼수 있는 온정을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구좌 마로농협 세중지소 403042-56-423 박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