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정책에 황희정승의 지혜를
1996-12-14 보은신문
행정직이 차지하고 있는 농정과장과 농정기획계장을 농업직으로 보직해야 한다는 농업직의 바람애 반영된 듯하다. 또 승진기회가 부족한 농업직공무원들이 대거 행정직전환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 역시 농업직인사적체를 대변해준다. 기술직의 경우 건설, 지역개발로 한정된 자리로 승진기회가 없어 계장급이 타도시 전출을 희망하고 있고 실제 강모계장의 경우 대전으로 전출한 바 있다.
또 토목 등 기술직 결원으로 군은 이번에도 5명을 특채해 연말경에나 자리를 채울 예정에 있는데 도시로의 전출을 희망하기는 마찬가지겠지만 이들 기술직의 결원문제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연간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의 공사를 해야하는 일부부서에서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데다 사업부실의 우려마져 낳고있는데도 업무형평을 고려치 않은 기술직에 대한 직렬 조정으로 내부에서 조차 노는(?)공무원에 대한 인식을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한정된 직렬로 인해 승진기회가 없다는 기술·농업직의 불만과는 달리 오히려 행정직들은 기술직이 승진코스가 더빠르고 행정직의 인사적체가 심하다고 일축하고 있다. 행정직에서는 기술직과 비교해 승진년도가 오히려 2~3년이나 늦는다며 복수직자리의 기술직 배치에 따른 불만도 상당한 것도 결코 묵과해서는 안된다. 양측 얘기가 다 옳다.
전문직이 보직받지 못해 지역 개발사업이 10여년이나 늦어지고 있다는 기술·농업직의 주장과 군정의 기획면에서 행정직이 뒤질바 없다는 행정직의 항변속에 양측의 인사적체로 인한 불만과 사기적하는 이미 곪을대로 곪은 상처. 월급타고 승진하는 재미 빼면 무슨 재미로 공무원생활 하느냐? 는게 공직 생리라지만 양측의견을 수용하면서도 지역발전과 주민봉사행정을 앞당길 수 잇는 인사정책에 황희정승의 지혜를 기대한다. '네말도 옳고 네말도 옳도다'하면서 스스로 깨닫게 한 황희정승의 지혜를…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