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자금 상환 연기 절실

탄부 시설 원예단지, 시설 재투자 등으로 적자내기도

1996-11-23     송진선
기술부족을 겪고있는 탄부면 첨단시설 원예단지내 농가들이 하우스를 설치하는데 소요된 융자금 상환기일이 도래함에 따라 어려움이 가중, 농민들이 융자금 상환을 연기해줄 것을 적극 바라고 있다. 더구나 농민들은 그동안 비닐교체, 부직포 교체 등과 같이 대부분 시설 재투자로 소득을 올리지 못한데다 융자금을 상환한다면 수천만원의 빚을 져야할 형편이라며 융자금 상환연기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탄부면 첨단 시설 원예 단지는 지난 94년 탄부면내 21개 농가가 참여해 총 1만9천여평에 국비·지방비 보조 21억원, 3년거치 7년 상환의 조건으로 14억원이 융자되는 등 총 35억원이 투입되었다. 당시 하우스를 설치할 때 농가에서는 최고 1억2천만원까지 융자금을 받아 내년부터는 약 1천만원에서 2천4백만원까지 이자 및 원금을 갚아야 한다.

그러나 농민들은 그동안 하우스에서 농작물을 재배해 얻은 소득으로는 비닐교체 및 부직포 교체 등 시설에 재투자했기 때문에 소득에 얻지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6백평의 시설하우스에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한 농가는 인건비, 농자재, 난방비 등 각종 농업비용을 제외하고 지난해 7백만원의 순 수익을 올렸지만 올해 비닐과 부직포를 교체하는데 약 1천만원가량이 소요되었다는 것.

결국 지난해 얻은 소득은 시설재투자에 모두 소비하고도 3백만원이 부족했다는 것. 그런가하면 순수익을 내지못해 지난해부터 올해 초봄까지 사용한 유류대를 갚지못하는 농가도 있어 일부 농가에서는 "산다는 사람만 있으면 땅을 그냥 주고서라도 하우스를 팔았으면 좋겠다"고 어려움을 토로할 정도로 농민들은 큰 고충을 겪고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탄부면 시설원예단지가 당초에 기대했던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에 농민 뿐만 아니라 기술지도부서나 행정관서 등 다각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민들은 "아직 기술 축적이 되지 않아 농민들이 고소득을 내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융자금 상환기일 연기가 꼭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시설 채소 전문지도사를 배치해 지속적으로 기술지도를 펼쳐 고품질 및 고수량의 농산물을 생산, 채산성을 맞춰 안정적으로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첨단 시설 원예 단지는 빛좋은 개살구이고 군내 타지역도 탄부면과 똑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