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장과 이장의 인식차
1995-09-02 보은신문
이 마을이장 역시 대청댐물을 상수원으로 먹는것도 아니고 낚시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사람도 아닌 그저 평범하게 농사를 짓는 농사꾼에 불과하다. 이러한 이장에게 "우리가 먹는 물도 아닌데 면에서 저수지주변 쓰레기를 치워야 할 책임이 있다는 법적근거를 대라"고 삿대질까지 하며 언성을 높혔다. 물론, 그 이장이 면에서 왜 쓰레기를 치우지 않느냐고 항의를 하러 간것도 아니고 해마다 계속되는 쓰레기와의 전쟁을 보다못해 쓰레기 발생량도 줄이고 또 발생한 쓰레기를 근본적으로 치우는 방안을 면장과 머리를 맛대고 연구해 보기위한 것이었다.
그야말로 깨끗한 대청호와 회남면을 만들어 보자는 순수한 주민의식에서 출발된 젊은 이장의 지역사랑 실천운동의 일환이었다. 그런데 면장이란 직책이 아무리 얼마간 있다가 떠날 자리라 하더라도 소위 면장이란 사람이 지역보호의 방안을 마련해보고자 하는 이장에게 마치 대청호쓰레기 청소를 하라고 힐책이라도 들은냥 삿대질까지 해가며 언성을 높힐 필요가 있었겠는가? 모두가 도시로 떠나가는 이때 그래도 고향과 땅을 지키겠다고 남아있는 젊은농군이 개끗한 대청호를 만들어 보겠다는 염원이 채 이루어지기도 전에 면을 책임지는 수장의 이같은 태도에 지역을 지키는 회의감마져도 들지 않았을까하는 염려마져 들었다.
회남면은 상수원보호구역등으로 고시되어 있어 규제도 많고 그만큼 주민피해도 많은 지역이다. 낚시객들은 낚시를 즐기며 쓰레기도 남기지만 주위식당을 이용한다거나 소소한 농산물이라도 사가는등 한마디로 회남면을 찾는 관광객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회남면주민들은 회남 대청호를 수원관광지로 개발 소득을 높히려는 구상을 하고 있고 숙원이기도 하다. 그런데 면장은 "대청호 물은 지역에서 먹지않고 관리도 다른 관청에서 해야하니 면에서 청소를 해야할 의무도 법적인 책임도 없다"하는 입장이니 이런 면장과 과연 '관광 회남면'을 논의할 수 있을까?
지역사랑이 이장보다 못한 면장을 보면서 관광회남을 꿈꾸는 주민의 기대가 무너지는 듯 했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