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축구 자존심 지킨다

7개단체 2백여회원…"운동후 물맛 일품"

1995-08-26     보은신문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한 축구 붐을 일으키고 축구가 생활체육으로써 더욱 자리매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보은군 축구연합회 회장 한흥식씨는 단체 설립 취지를 밝힌다. 보은군에서 축구동호인들이 축구연합회 형식을 가지고 활동한 것은 70년대 초로 당시는 먹고사는 문제로 체계적인 활동은 하지 못했지만 80년대초 고 이종수회장의 노력으로 기본적인 연합회를 갖추게 되었다.

이를 회장 한흥식씨와 사무국장으로 김인수씨(보은군 군의원)가 91년 인계받아 체계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으며 '생활체육의 저변확대와 축구조기회간 친목도모 및 지역 청소년의 후진양성'을 위해 군청·동광·삼산·보청·원남조기회, 한국화약, 3대대등 7개단체 2백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축구의 군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보은군 축구연합회
이를 통해서 91년 도지사 배쟁탈 축구대회에서는 준우승을 했고 93년에 다시 열린 도지사배쟁탈전에서 다른 지역 선수팀을 모두 제치고 우승을 하는 쾌거를 남긴 바 있다며 당시에 선수로 활약했던 회원들이 지나간 축제의 날을 회고한다. 또한 보은군 축구연합회에 가입돼 있는 이들 단체는 매월 7개단체가 모여 공설운동장에서 리그전 형식으로 친선경기를 가져 회원들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작년부터는 보은군 생활체육축구연합회장기쟁탈 일반부와 직장부 및 사회단체 2부에 걸쳐 경기를 열었으며 지방선거 관계로 늦어졌지만 올해에도 10월중에 개최해 상패 및 부상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보은군 축구연합회에 가입되어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리그단 대표 선수들이 지난 20일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한마음리그전에서 청주 상당팀과 우중전을 펼쳐 3:2로 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경기는 청주 2팀, 제천·단양 2팀, 보은·옥천 2팀 총 6개 팀이 참가한 대회로 우승팀은 도대항전에 나가게 된다. 그래서 이날의 승리로 보은군 축구대표선수들은 9월24일 대전에서 열릴 도대항전에 대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산 넘어 산이라고 대부분의 운영자금을 선수들 개인부담으로 살림을 꾸려 나가고 있어 열악한 재정상태이기에 중앙선수들과의 경기에 더욱 만전을 기할 수 있게 뜻있는 분의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없는 것에 대해 회원들은 안타까움을 말한다.

지금 연습을 하고 있는 군대표 선수들은 보은군 축구연합회에서 각 축구단체에서 군대표로 회원들을 미리 선발해 놓았던 선수들로 이재열, 박석규, 유석륜, 김진홍, 윤병진, 허덕영, 성하웅, 김희철, 김욱현, 김영길, 천장희, 김순용, 김원경, 설찬국, 이병돈, 신병인, 김종택, 김인수, 황기봉, 설찬홍, 변왕근, 김명수, 우연규, 유원옥, 안경구씨로 총 25명이 선수단으로 뛰고 있다. 이들 선수는 축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연령층에 따라 35세 미만 3명, 35~40세 미만 4명, 40이상 4명이 선수로 뛰어야만 하는 대회규정이 있기에 연령층에 따라서 참가 선수들이 편재돼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삼산조기회에 가입돼 있으며 군대표로도 뛰고 있는 김희철씨는 프로축구 원년에 포항제철 소속 선수로 맹활약했던 선수로 프로선수 경력이 있는 사람은 40살이 되기전에는 선수로 뛸수 없다는 규정이 있기에 리그단 선수로는 뛰지못해 팀의 코치역할을 하고 있다.지역예선 거치면서 힘들었던 경기에 대해 축구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제천과의 경기에서 전후반 무승부를 기록하는 백중세를 펼쳐 PK로 승리를 해 선수들의 혼연일체를 엿볼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지역예선의 결승이라고 할 수 있는 제천을 이겨 보은 축구의 자존심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 선수가 치열했던 제천팀과의 경기내용을 털어놓는다.

한편 과거에는 보은지역 축구자 다른 지역에 비해 강세를 보여 많은 군민드르이 박수갈채를 받으며 호응을 얻었는데 이제는 생활체육협의회의 발족과 더불어 볼링, 에어로빅 등에 더많은 사람들이 몰려 축구가 외면을 당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이렇게 생활체육분야에서 축구가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상황의 실마리를 풀기위해 초·중학생이 미래의 보은지역 축구선수가 될 것은 자명한 일이므로 보은군 축구연합회에서는 정기적으로 초·중학생 축구팀에 2백여 만원상당의 축구화나 유니폼 등을 보은군 생활체육축구협의회장기쟁탈 대회때 학생들에게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축구지정학교인 동광국민학교의 경우 학부모들이 학생들에게 운동을 시키기를 꺼려하고 있고 운동을 잘하는 선수는 청주 등 타 중학교에서 스카우트해가 중학교축구부의 활성화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막막함을 호소했다. 그렇다해도 축구동호인들은 축구에 대한 홍보와 초·중학생 선수들과의 연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 진다면 미래의 보은지역 축구의 위상은 밝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축구의 본질은 상대팀을 이겨야 한다는 승부욕도 중요하지만 축구가 생활체육의 한 종목으로 건전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도 있고 건강에 유익하기에 모든 사람이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이 한결크다고 입은 모은다.

이를 이어 축구경기를 마치고 땀을 흘린 뒤 마시는 한잔의 물맛도 무엇보다도 일품이라고 회원들이 귀뜸한다. 이제 추석이 지나면 대전에서 열리는 도대항전에 참가하기 위해 선수들이 다시 힘겨우면서도 힘들지 않은 본격적인 맹연습에 들어간다. 리그단선수들의 말처럼 승패의 결과를 떠나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땀을 흘릴 수 있다는 것으로도 만족할 만한 일이지만 9월24일 대전에서 열릴 도대항전은 지역을 대표하고 도를 대표해 나가는 경기이니만큼 승패도 소홀히 생각할 수 없다며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대단해 9월24일 도대항전 경기가 주목되고 있다.

보은군 축구연합회 회장 이하 각 축구단체 회장과 총무들 모두가 합심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고 선수들 또한 지속적인 축구 동호인으로 남기를 스스럼없이 자부하고 있기에 보은군 축구연합회 임원 및 회원들은 오늘도 화이팅을 외치며 축구공이 기다리는 운동장으로 뛰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