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산물판매센터 소고
강태재(청주 상공회의소)
1996-11-02 보은신문
이상 보은군이 내놓은 개촉지구 개발계획중 특산물 판매센터에 대하여 한 두가지 의문이 있어 간단히 언급해 보고자 한다. 우선 판매센터에 채울 특산물이 얼마나 있느냐는 점이다.
계획에는 '대추'를 비롯해 '산채·과일·잡곡' 등 농업특산품과 가공특산품을 말하고 있는데 이러한 것만가지고 1천6백64평의 판매장을 채울 수 잇으며, 그 판매실적은 어느 정도나 될 수 있겠는지 궁금하다. 보은하면 곧 대추를 연상할만큼 예로부터 유명한 대추고장임에 틀림없지만 과연 그 명성에 걸맞는 정도의 대추 산출이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다.
대추를 제외하고는 타 지역에 비해 특별히 돋보이는 특산품이 무엇인지 잘 모르게다. 속리산의 청정이미지를 가지고 산채를 재배해 내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지만 과일에 있어서는 별로 명성이 있는 것같지 않은데 관광객이 어느 정도나 선호할런지 모르겠다.
과일은 또 계절에 따라 출하되는 종류가 다르므로 한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특산물판매센터를 가득공, 비싼값에 판매하고 있다. '인덴'이라고 하는 이 가죽가 공기술은 지금으로부터 1백여년 전 인도에서 전래돼 온 공예기술인데 지금은 이 고장에서만 유일하게 대할 수 있는 공예품이 되었다.
예로부터 속리산일대에서는 목각공예가 발달해왔는데 지금은 거의 다사라지고 한사람만 남아있으며 그나마도 생계가 되지않아 식당·여관업에 더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속리산의 특상을 살린 목각공예를 잘만 육성한다면 보은 속리산을 상징하는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에 개발된 도실염주 같은 사례가 이를 말해 준다고 할 것이다. 문제는 아이디어인 것이다.
또한가지 의문은 산외면 장갑리의 특산물판매센터와는 별도로 대추식품 공장을 외속리면 오창리에 추진하는 까닭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기왕에 판매센터를 큼직하게 세울 것이면 보은을 대표하는 대추공장과 같이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생각된다. 보은의 명물 대추 및 대추가공품을 많은 관광객에게 알리는 효과도 있을 것이며 생산공장을 직접 견학하는 코스를 개발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겠는데 말이다.
끝으로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는 민자유치의 성공이다. 좀 더 세심한 계획과 아이디어 개발이 민자유치를 가능케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생각하며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