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재무분석사 합격한 황태영씨(내속 사내)
"꿈은 한국 경제계의 큰 별이 되는 것이죠"
2003-08-16 송진선
사법고시, 행정고시나 알고 있는 시골사람들에게 재무분석사는 생소하기 그지없지만 두문불출하고 방구들 지키며 엉덩이가 물러터지는 줄도 모르고 공부해도 합격하기가 어렵다는 고시보다 더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는 다들 혀를 내두른다. 그 관문을 뚫은 사람 황태영씨는 첩첩산중의 속리산골인 수정초등학교와 속리중학교, 충북고를 거쳐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군 입대 전에 이미 합격했던 삼성물산에서 IMF로 입사시키지 않자 98년 세종증권에 입사해 증권맨으로의 생활이 평범할 뻔했던 그를 180도 전환케 한 것이다. 회계와 재무관리, 파생금융상품, 투자분석, 채권분석, 주식분석, 대체투자자산분석, 포트폴리오 등 글로벌 시대 국제 재무분석사의 필요성이 급증한다는 것을 간파, 재무분석사의 도전기를 쓰기 시작했다.
낮에는 회사생활에, 밤에는 학원을 다니는 등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공부에 매달린 결과 시험에 응시한 이후 실패없이 2001년 1차에 합격하고 2002년 2차에 합격한 후 올해 최종 3차까지 합격했다. 황태영씨는 국제 재무분석사의 특징상 미국 월가(Wall Street)에서 연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내년부터 2년간 미국으로 건너가 월가에서 연수를 받은 후 본격적인 국제 재무분석사로서 활동하게 된다.
‘국제 재무분석사’는 미국의 투자관리연구협회가 부여하는 자격으로 증권, 투신, 보험, 은행, 부동산, 투자자문 등 금융과 투자에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로 자격증 소지자는 국내는 물론 세계금융기관으로부터 최고의 능력을 인정받으며, CFA 자격증 소지자를 고용하고 있는 금융기관 자체도 국제적 공신력과 신뢰도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무디스나 S&P와 같은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를 비롯한 국제금융기관들도 얼마나 많은 CFA를 보유하고 있는가에 따라서 그 신뢰도를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CFA에 대한 정보의 부족으로 인하여 현재 CFA 3차 시험까지 통과한 사람이 1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미개척 분야에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국제 재무분석사에 당당히 황태영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황태영씨의 합격 소식에 98년 혈압으로 쓰러진 이후 수년간 자리를 보전하고 있는 어머니도 크게 기뻐했다. 처음 서울대 정치학과를 응시했다가 낙방, 1년 재수 끝에 서울대 경영학과에 합격한 황태영씨의 당시 소망이 유명한 실업가였던 만큼 지금도 여전히 한국 경제계의 큰 별이 되겠다는 꿈을 잃지 않고 있다.
황 형씨의 2남1녀중 막내인 태영씨는 현재 부인 이윤재씨와의 사이에 1남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