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 지금 해야 할 때
2003-08-16 송진선
군정을 집행하는 군청이나 의회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또한 이로인한 행정의 소모도 만만치 않고 주민들의 에너지 소모량도 보통이 아닌듯 한 인상이다. 의회청사 신축 문제에 자존심(?)을 걸고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런데 이쯤에서 한 번 시민운동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오히려 의회청사 문제보다 사안이 더욱 크고 민감할 수밖에 없는 한화 인천공장의 보은공장 이전 건에 대해서는 너무 잠잠하다.
시민운동을 전개해야 하는 문제가 바로 이것인데 의회청사 신축 건을 그렇게 나서서 반대했던 단체들도, 사회단체들도, 지식인(?)들도 이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
인천공장이 오든지 말던지, 거의 무반응이다. 군청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 이에 대한 문제제기의 의견 4건이 겨우 올라왔을 뿐이다. 한화공장이 위치한 내북면에서 그나마 주민들로 대책위가 구성됐지만 이는 내북면만의 문제는 결코 아니다. 인천 공장 이전에 대해 몰라서 일 수 있겠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10년이상 공장이 가동되고 지역에 크게 피해가 없어 무뎌진 탓일 것이다.
인천공장이 왜 이전하는지, 답사단을 구성해 인천지역도 방문해 현지 상황도 눈으로 확인하고 귀로 직접 들어야 한다. 그리고 현재 보은공장은 안전한지, 인천공장 이전으로 인해 우리가 얻을 것은 무엇인지 철저하게 살펴야 한다. 쾌적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해야 하는 우리의 생활기반을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그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다.
행동을 해야 할 때 행동하지 않는 것을 보은군민성이라고 자위하고 있지는 않는지. 시민운동은 바로 지금 벌여야 할 때이다. 지금도 97년 폭발사고 때처럼 피해입은 당사자에게 맡겨놓고 주민들은 손을 놓고 있을 때는 아닌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