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가 나서야 할때
1996-10-26 송진선
농산물이라 우습게 들리겠지만 맑은 공기까지도 판다는 작전을 집행부에서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군의 모 과장은 부산의 어느 모임에 참석해 중소기업가들이 땀흘려 노력하면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과연 우리 군의 실과장들은 그들 만큼 노력을 하고 있는가를 반성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를 바꿔 말하면 이제부터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얘기일 것이다. 주민들은 흔히 속된 표현으로 공무원들이 완방(최고)이라고들 한다. 시간되면 점심먹고 또 때되면 퇴근하고, 한달만 채우면 월급이 나오고, 뭔가 창의적인 일을 해야하는데 이것을 귀찮게 생각하고.... 물론 군내 공무원들이 전부 이런 상황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주민들에게서 이런 말이 나온것은 무엇보다 공무원들 책임이 크다. 주민들 눈에는 일부이겠지만 공무원들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비춰졌기 때문일 것이다. 모 과장의 말대로 지금까지는 수동적으로 군정을 수행했다면 이제부터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없는 것도 만들어서 일을 해야 한다.
부산 사상구를 보은지역의 고객으로 만드는 작전을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 부산시 사상구는 인구 30만이 넘고 대규모 공업단지가 조성되어 있는 공업도시이다. 눈만 뜨면 검은 연기가 나오는 공장 굴뚝만 보던 이들이 푸르도록 시린 보은의 푸른 창공을 보고 느낀 것은 무공해의 농산물, 오염되지 않은 물을 보고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미 우리의 고객이 될 준비가 되었다는 것과 마찬가지 일것이다. 그동안 우리 지역이 개발에서 소외되면서까지 지켜온 우리의 자연환경을 이제는 그들에게 아주 비싸게 팔아야 한다. 의회간 자매결연으로 물고는 텄지만 실질적인 물고는 이제부터 터야한다. 집행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 거래처를 이 호기를 놓치면 안된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