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적 인생론

조경근(국제변호사)

1996-10-19     보은신문
가지 다른 생각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너무 많은 구성원들이 "우리는 왜 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삶의 방향과 목표'에 관하여 올바른 생각을 가지지 못한채 찰라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그 큰 원인이 있는 듯 싶다.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사회 각 구성원들이 그 삶의 목표를 호의호식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등 물질적인 풍요에서만 찾으려하는데에 그 큰원이 있다고 생각된다. '인생은 무엇이며, 그 존재 의의는 어디에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하여는 각 사람의 종교에 따라 혹은 인생관에 따라 여러가지 대답이 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은 '인생은 의미있는 존재이며, 올바르고도 긍정적으로 갈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올바르고도 긍정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떠한 모습의 삶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에 관련하여 '인생은 한편의 연극이요, 우리는 그 무대위의 배우다'라는 비유는 많은 의미를 던져누는 듯 생각된다. 연극에서 훌륭한 배우란 무엇인가. 돈 많고 역할 혹은 높은 벼슬을 가진 역할을 맡은 배우일까.

천만의 말씀. 비록 말단 공무원 역할일 망정 그 역할에 맞는 충실한 연기를 통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많은 감동과 흥미를 자아내는 연기자를 만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모습은 어떠한가.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 직업 그르치고 있으니… 어디 그뿐인가. 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의 직분과 분수를 잊은채 남의 자리. 남의 형편만을 넘보며 불평과 불만스런 모습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듯 싶다.

마치도 한편의 연극에서 많은 배우들이 스스로의 역할은 망각한 채 돈 많고 권세 있는 '임금'이나 '사장'의 역할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처럼… 물론 현세의 삶을 위해 어느 정도 돈과 재물은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각자의 직업이나 업무내용에 따라 적정한 보수는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각자의 삶에 있어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다.

각자는 그 '직분'을 통하여 벌어들일 '수입'이나 얻게될 '재물'보다는 그 '일'을 통하여 이루게 된 '보람'이나 '가치'에 우선적 관심을 두는 자세로 삶을 살아가야 한다. 마치 연극 속의 배우들이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실감나는 연기를 통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많은 것을 느끼게 해야하는 것처럼…

인생의 의미는 현세에서 뿐아니라 내세에도 큰 비중이 두어져야 한다면, 결국 우리들에 대한 평가도 '마나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살았느냐'보다는 '어떠한 자세로 보람있게 살았느냐'에 두어 지지 않을까. 아무쪼록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인생의 주연배우가 되고 있는지 다시한번 각자의 자세를 점검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생각하며 삽시다>


<생각하며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