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표준 설계도 "유명무실"

설계비 무료지만 비싼 자재 등으로 이용 기피

1996-10-19     송진선
충산 농가의 축사 설계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료로 이용토록 하고 있는 축사 표준 설계도가 농가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어 당초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축산농가에서는 표준 설계도에 명시한 자재사용의 폭을 정해 그 한도내의 것을 사용하면 인정해주는 등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초 정부에서는 영세 축산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축산 진흥을 위해 한우, 젖소, 돼지, 닭 등 축사 설계도면을 군과 읍면, 축협 등에 배포해 농민들이 무료로 이용토록 했다. 더구나 120평이상 이더라도 표준 설계도를 사용하면 신고만으로도 축사 신축이 가능하고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군내 많은 축산농들이 축사를 시축하더라도 축사 표준설계도면을 이용하는 경우은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정부에서 만든 축사 표준 설계도가 농촌실정을 고려치 않고 건축물의 안전성과 내구성을 강조하며 자재 등을 고급의 규격품으로만 사용하게 되어있어 농가에 많은 부담을 주고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설계도대로 하지않으면 준공검사를 받을 수가 없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 농가에서 이용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농민들은 설계도가 없더라도 현재 지역에서 통용되고 있는 축사를 모델로 해서 지으면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훨씬 저렴하게 축사를 지을 수 있는데 굳이 비용이 많이 드는 표준 설계도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럼녀서 축사의 경우 일반 주택과는 달리 지붕에 무거운 것을 얹는 것이 없기 때문에 가벼운 마감재를 이용해도 되나 표준 설계에는 꼭 일정규격의 마감재를 사용하도록 명시하는 등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