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심 버리고 지역발전 생각할 때

KBS청주방송총국 보도국장 이상빈씨(산외 길탕)

1995-08-12     보은신문
언제나 선후배등 보은사람만 만나면 "고향을 도와주자"는 얘기를 입버릇처럼 하고 다니는 사람, 그래서 방송국 직원들한테는 "보은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낙인(?)찍힌 KBS청주방송총국 이상빈보도국장(48세). 지난 4일자로 보도국장으로 승진한 이상빈국장은 전국의 지역방송국내에서도 화제의 인물이 되고 있다. 지역방송국 보도국장직이 그동안 중앙에서 낙하산식으로 인사되어오던 관례를 이국장이 깬 기록인으로서 동료직원들로부터 부러움과 희망을 주는 인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전국웅변대회에서 입상할만큼 어려서부터 웅변을 잘해 아나운서가 꿈이었던 이국장은 처음 방송국 임시직으로 들어가 한달간 숙직전담을 하며 입사시험을 준비 정식사원으로 입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식사원이 되어서도 평소 아나운서가 되고싶던 꿈과는 달리 업무과로 발령을 받아 보도국 기자들의 업무를 어깨너머로 배웠다고. 그러던중 78년 주재기자라는 직함을 갖고 보은주재로 2년간 활동하게 되었는데 80년에 발생한 보은대수해시에는 마침 다리를 건너려다 이평교가 끊어지는 현장을 목격하고 옥천까지 80리를 걸어가 라디오방송으로 보은대수해의 생생한 현장을 전국에서 처음보도해 전국의 보도진은 물론 재해구조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수해당시의 한 일화가 되고 있다.

이후 청주방송총국에서 방송기자들의 꿈이고 꽃이라는 TV앵커를 7년간 하다 87년 서울올림픽방송요원으로 발탁되어 KBS 중앙본부에서 보도본부 차장을 역임했다. 다시 청주방송총국 편성부장으로 있다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신문방송고위관리자과정을 마치고 지난 4일자로 보도국장으로 승진발령된 것. 이국장 주위사람들의 표현대로라면 '못말리는 보은맨'이다. 보은이라는 말만 들어가도 발벗고 나서는 이국장은 그 때문인지 많은 보은사람들이 각종민원이나 사건사고등을 해결해 달라는 청탁을 많이 받게된다.

이경우 이국장은 각 담당자를 찾아다니며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잘되지 않은 경우에도 충분한 설명을 해주는데 이같이 "나를 믿고 찾아온 사람들을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것을 인생의 철칙으로 알고 산다"고 말한다. 보은과 가까운 청주에는 많은 군민들이 살고있지만 그동안 군민회 하나 결성되지 않을만큼 결집력이 약한 것이 못내 안타까웠던 이국장은 그래서 박인준변호사 서병각씨와 만나 군민회 결성을 주창했고 결국 93년 재청군민회가 탄생 지금까지 이사로 군민회 일을 보아오고 있다. 이국장은 하다못해 도예산 수립시에도 보은군에 관한예산에는 특별한 관심을 갖고 한번이라도 더 얘기해보는 그런 극성을 보인다.

때문에 도청 보은인으로 결성된 보우회 월례회때 참석해 달라는 요청도 자주받고 사실 준회원이나 마찬가지다. "이제 보은인들은 남 잘되는 것을 못보고 서로 시기하는 이기주의를 버리고 보은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앞으로 보은의 교통문제 관광문제등 보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획물을 보도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이국장은 보은은 관광자원을 활용해 주민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보은인으로서의 긍지를 갖고 살면서 고향발전에 한알의 밀알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 이상빈국장은 산외면 길탕리 출신으로 보은중 10회 대전실고, 대전실업대학을 졸업한 이국장은 부인 고옥순씨(42세)와 1남1녀를 두고있다.


<보은은 내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