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를 끌어 안고만 있어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2000-11-18     송진선
정부에서 시행하는 각종 사업이나 시책은 충북도를 거쳐 군에 내려오고 군에서는 다시 읍면에 알리고 읍면에서는 주민들에게 알린다. 행정계통이 이렇다. 그 계통을 밟아야 주민들 귀에 들어오는 것이다. 따라서 행정기관에서 알려주지 않으면 주민들은 모를 수밖에 없다.

환경부 대청호 등 금강수계 물관리 종합대책이 10월10일자로 고시가 됐다. 그동안 고시안을 가지고 지천을 빼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 환경부에서 그러면 지천을 빼겠다는 답변을 얻어내는 사이에 본류에 있는 주민들은 제대로 주장하지도 못한 채 고시된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환경부에서는 금강수계 물관리 종합대책을 고시하면서 이 대책을 기본 지침으로 한 세부 추진계획을 올해 12월20일까지 환경부에 제출하라는 문건을 각 시군에 내려보냈고 이미 관보에도 공포돼 군에서도 면에 내려보냈다는데 정작 회남면에서는 이를 끌어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도 회남면 어업계의 문제가 신문에 보도되고 나서 주민 몇 명이 환경과 등에 알아보니까 이같은 기막힌 사실을 알았다고 가슴을 쳤다. 주민들은 자신들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이같은 고시내용을 면내 주민들에게 알려야 했음에도 행정기관에서 방치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뒤늦게 이를 안 일부 주민들은 가슴을 치며 나서서 지역에 알리고 있다.

참 중요한 대목이다. 그런가 하면 서울 삼성동 코렉스 센터에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계속되는 제 9회 전국 으뜸 농산물 전시회가 있었다. 여기서 음성군 `설성진미'라는 쌀이 지난해에 이어 대상을 수상했다며 음성군은 17일자 지방신문에 광고까지 했다.

보은군에 이같은 사실을 질문하니 정확히는 모르고 있었고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군에서 하는 것이라고 답변하고 군 농업경영인 연합회에 물으니 도 연합회에서 전화가 와서 갈 사람도 없고 해서 보은 특산품이 대추이기 때문에 시중에서 보은대추와 감골란을 구입해 출품자는 전혀 관계 없는 사람이 다녀왔다는 대답을 들었다.

정말 한심한 사실 아닌가. 행정기관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하고 군민들도 마찬가지다. 행정기관에서는 주민들에게 알려 긁어 부스럼 만든다는 생각을 갖기 이전에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기본 입장을 가져야 한다. 농업 경영인 연합회에서도 갈사람이 없고 또 출품할 품목이 없어서인지 시중에서 사서 보냈다고 답변을 하니 얼마나 성의가 없는가.

누가 보은 농산물을 홍보하고 우수성을 알려야 하는가. 행정기관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내가 농사지은 것 내가 팔아야 하는 것이다. 정말 대단한 군민들이 사는 동네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체감했다.

〈보은이대로 안된다(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