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점포 이용이 위기 탈출구
상인-보다 저렴하게 공급, 주민-지역 사랑정신 발휘
1996-10-05 송진선
보은의 경제여건은 매우 안좋지 않은 상황이다. 매년 인구가 급감하고 있고 또 지역에 있는 기관이나 기업체의 근무자들 중 상당수가 외지 출퇴근자 또한 매년 늘고있어 지역경제는 점점더 위축되고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보은지역시장에서 이뤄지는 모든 매출이 매년 10%이상 씩 감소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보은읍내에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올해 같은 경우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50%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할 정도다. 이와같이 상인들이 체감하고 있는 경제의 위축은 결국은 보은 지역 전반적인 경제의 위축을 나타내는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보은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획기적인 대안이 마련되어야 하는 긴박한 시기인 것이다.
지역경제가 이와같이 위축되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는 인구감소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인구감소는 지역 전반적인 경제의 위축을 가져왔다. 지난 8월말 현재 군내 인구는 4만7천6백41명밖에 안된다. 인구 10만명이 넘는 군의 시장경제에 비하면 보은군은 얼마 못가 군으로서의 위치도 불안해해야 하는 정도까지 왔다고 본다.
인구감소는 산업화로 인한 이농도 있지만 자녀교육을 이유로 한 이주도 있다. 특히 자녀교육으로 인한 이주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교육여건의 악화로 인해 경제활동 인구가 점점 외지로 빠져나가 지역 살림은 외지로 빠져나가 지역 살림은 위축되고 지역 살림은 위축되고 도시살림은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지역에서 돈을 벌어 외지에서 소비하는 출퇴근자의 증가가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무원을 비롯해 지금은 상인들까지도 외지에서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실제로 군내 전체 교육공무원 5백64명 중 50~60%이상이 외지에서 출퇴근 하고 있는데 이중 교사들의 경우가 외지에서 출퇴근하는 비중이 크다. 따라서 외지에서 출퇴근하는 교사들이 많은 모 초등학교 경우 직원들간의 친목을 다지는 회식자리가 있으면 보은 지역이 아닌 아예 청주로 나가서 회식을 할 정도라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보은읍 중심상권의 경우 한 집 건너 한집이 청주나 대전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역에서 벌어 적은 액수 부식비는 지역에 소화시킨다고 하지만 경제활동의 대부분을 외지에서 하기 때문에 이것 또한 지역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이와같이 지역에서 순환되어야 하는 자금이 대부분 외지로 나가므로써 경제의 위축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공무원이나 기업체 근무자, 그리고 유흥 접객업소 종사자 등이 외지에서 소비하는 돈이 한달이면 수억원에 이를 정도라는 주장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인식, 신방성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지역의 특수한 상행위도 외지 구매를 부추겨 결국 경제의위축을 가져오고 있다. 보은지역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덩어리가 큰 소비주체들이 큰 돈은 모두 외지로 흘려보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즉 기관단체에서 대량 물품을 구입할 경우 지역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가격이 싼 청주나 대전 서울에서 물건을 구입해오고 있다는 얘기이다. 상인들은 우선 보은인구 4만여명밖에 안되는 얇은 소비층과 충남북 또는 전국 상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 점포 처럼 갖가지 구미에 맞는 물건을 갖추기가 어렵다고 한다. 보은에서 하나를 팔아서 생활해야 하는 경우와 도시에서 여러개를 팔아 생활을 유지하는 것과는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외지와 차이는 나지만 최소한의 마진은 붙이지 않을 수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구매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차비를 들이고 시간을 소비하더라도 구미에 딱 맞는 원하는 물건을 싼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는 외지시장을 이용하고 있는 입장이다. 체육행사나 각 기관이나 단체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참가한 사람들에게 주고 있는 선물 등을 지역에서 구입하지 않고 외지에서 구입하고 있는 것은 일반화 된 사실이다. 군내 11개 읍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행사에서 대부분 외지물품으로 채우고 있어 지역상인은 외지상인의 조족지혈 정도의 소량 물건만 파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와같은 상반된 입장으로 인해 상인과 소비자와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지만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비싸더라도 지역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역점포를 적극 이용해야 한다는데 많은 주민들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것이 침체일로를 걷고있는 보은의 지역경제를 살리는 방안이라는 것.
그런가하면 외지인들을 지역으로 끌어들여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전국 규모의 대추시장을 연다든가 관광개발, 도내 또는 전국의 유일한 관광상품을 만들어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러한 외지인들을 이용한 경제활성화 방법은 보은지역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