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 3개 지구대로 통합
경찰서, 7월 1일부터 지역경찰제 시험 운영
2003-08-02 곽주희
보은경찰서 ‘지역경찰제 운용계획’에 따르면 기존의 12개 읍·면 파출소 및 분소를 3개 권역으로 나눠, 중부(읍내, 내속, 산외, 수한, 삼산), 동부(마로, 삼승, 외속, 탄부), 서부(회북, 회남, 내북)지구대 별로 효과적인 치안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관리사무소는 중부지구대의 경우 읍내파출소, 서부지구대는 회북파출소, 동부지구대는 마로파출소에서 통합 관리운영하며, 사실상 1개 지구대당 경위 1명, 경사 2명이 3교대 근무와 함께 파출소장 역할도 분담하게 된다.
중부지구대는 총 26명으로 사무소장 3명, 순찰요원 18명, 민원담당관 5명이 근무하며, 동부지구대는 총 20명으로 사무소장 3명, 순찰요원 11명, 민원담당관 4명, 적암검문소 2명이 군무, 서부지구대는 17명으로 사무소장 3명, 순찰요원 11명, 민원담당관 3명이 근무한다.
또한 기존의 분소는 그대로 존치시켜 ‘치안서비스센터’로 전환해 총 9개 치안서비스센터를 편성, 민원담당관(경사 1명)을 배치, 일근제로 순수한 봉사기능만을 수행하게 된다. 반면 이번에 시험 운영에 들어가는 ‘지역경찰제’에 대해 읍·면 등 농촌지역 주민들 상당수가 적지 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경찰제 시행에 따른 장·단점이 비록 있지만 농촌지역까지 확대 시행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처사라는 지적이다.
사건사고가 급증하고 인구가 밀집한 도심권의 경우 순찰중심의 지구대 운영이 사전 범죄예방과 사건 발생시 신속한 제압이 이루어지겠지만 농촌의 경우 광역화 등으로 범죄 발생시 초동진압이 사실상 어렵다는 주장이다.
또 읍·면에 위치한 농협이나 우체국 등 일부 금융기관은 물론 인삼밭, 축사 등의 경우 그나마 인근에 파출소가 위치해 안심하고 영업과 영농을 할 수 있었으나 이번 순찰지구대 운영으로 범죄의 표적이 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농촌지역 거주주민 대부분이 청·장년이 적은 노약자와 부녀자가 상당수인 점을 고려할 때 경찰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순찰지구대 운영은 오히려 농촌인구의 감소와 노령화를 더욱 부추길 공산이 크다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보은경찰서 관계자는 “충북 2개 시·군(충주와 단양)에서 이미 시행된 내용을 바탕으로 시행착오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한 지구대에서 3∼5개 파출소의 인력과 장비를 집중관리해 지구대 전지역에 대한 순찰강화로 기동성과 탄력성을 확보하고 기존 파출소(분소)에는 민원담당관 1명을 배치해 각종 경찰에 대한 요구 및 민원처리를 하는 등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영위토록 현장대응능력과 봉사활동을 보다 강화해 따뜻하고 든든한 지역경찰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 파출소를 기동성 있는 조직으로 재편해 광역화, 초스피드화, 집단화, 흉포화되고 있는 범죄에 신속하고 강력한 대처와 행정구역별 파출소 운영으로 경력이 분산되어 집단폭력 및 공권력 도전행위 등에 대처가 곤란했던 문제점 개선, 파출소를 지키는 근무자를 순찰활동으로 전환, 체감치안 상승, 파출소 구역내 현장치안활동 경찰관 증가로 효율적 범죄예방활동 가능, 기존 파출소를 지역치안 서비스 센터화해 지역사회 문제를 능동적으로 발굴 해결하는 등 치안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으로 우선 8월 한달간의 시험 운영을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 보완해 오는 9월 1일 전면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