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로 인한 과수 피해 안녕

과수원 ‘까치 포획틀’효과 탁월 양성석(회남 금곡)씨 설치

2003-08-02     곽주희
탁월한 효과가 있는 까치 생포용 ‘포획틀’을 설치해 까치 피해를 줄이고 있는 농가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회남면 금곡리 양성석(51)씨는 7월 19일 간단한 원리로 까치를 잡을 수 있는 포획틀을 직접 제작, 1만여㎡(3000평)의 배밭에 설치했다.

이 포획틀은 기존에 개발된 제품을 토대로 양씨가 직접 가로·세로 각각 2m, 높이 1.8m로 만들었으며, 이 포획틀은 윗부분에 길이 2m, 너비 20㎝의 유인구를 뚫고 나머지를 그물로 덮어 일단 틀 안에 들어온 까치가 다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설계했다. 이 까치 포획틀은 무리지어 살며 자기영역을 관리하는 까치의 습성을 이용, 낯선 까치 2∼3마리를 잡아 미리 틀 안에 넣어 자기 영역의 침입자를 쫓아내려는 까치 떼를 유인하는 원리다.

좁은 유인구는 까치가 날개를 접은 채 통과하게 만들어 일단 틀 안에 갇히면 날개를 편 상태로 되돌아 나갈 수 없다. 이런 장점으로 군내 과수농가에서는 포획틀을 만들어 과원에 설치하기 위해 철공소나 농기계 수리센터에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씨는 이 포획틀을 설치한 뒤 하루 3∼4마리 꼴로 10여일 동안 30여마리의 까치를 생포, 까치로 인한 과수 피해를 현격히 줄였다. 양씨는 “매년 6∼9월 사이 떼지어 몰려다니며 과수를 파먹고 쪼아 상품가치를 떨어뜨리는 까치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는 데 포획틀을 설치한 뒤 피해가 크게 줄었다”며 “기존의 제품을 구입할 경우 20만원 정도 소요됐으나 기둥과 그물망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제작비도 6∼8만원 정도에 불과, 기존의 까치 포획시설보다 저렴하며 설치 또한 쉬워 과수 농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어 권장할만하다”고 말했다.

양씨는 또 “포획틀 안에 냄새나는 육류 등을 넣어 까치의 먹이경쟁을 유발하면 구제효과가 더욱 크다”며 “다만 포획틀에 들어온 까치가 점프해 유인구를 빠져 나가지 않게 하려면 최소한의 틀 높이가 1.5m 이상 돼야 한다. 앞으로 까치 포획틀 설치사업을 군 특수시책으로 시행, 군내 과수농가에 보급해 과수농가들의 부담을 줄여 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