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을 주는 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수정초 삼가분교 조관행교사 국무총리상 수상
2001-05-19 보은신문
조관행 교사는 “요즘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불감증에 어린이들이 물들지 않고, 밝고 맑은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작은 교육을 실천할 뿐인데 큰상을 받고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다”고 소감을 말하고 “비록 작은 분교지만 어린이들에게 꿈을 주는 학교, 웃음이 피어나는 학교, 올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조 교사는 삼가 분교에 부임하면서 낡고 어두운 주위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비닐 천막을 새 것으로 교체하고 화단을 조성하는가 하면 교문 및 벤치를 교체하는 등 교육 환경 조성에 노력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노인 공경의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동료 교사들과 십시일반 기금을 조성하여 노인 경로 잔치를 열어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기도 했다.
또 5∼6km를 걸어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자신의 승용차로 집까지 태워다 주는가 하면 사비를 들여 학생들에게 체육복을 구입해 주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 학생을 위해 6∼7개월 동안 관공서를 찾아다니며 학생의 딱한 처지를 알려 학생이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하기도 했다.
1, 2학년의 복식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조교 사는 “벙어리로 알려진 한 어린이가 입학하였으나, 그 어린이는 실제 농아가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생활하여 대화의 상대가 없어 말을 잃은 것을 알고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지도한 결과 말을 하며 책을 읽을 때가 가장 보람있었다”고 말하고 “재학생 중 부모의 이혼으로 할아버지 할머니와 생활하는 결손 가정의 어린이들을 볼 때 매우 안타깝다”며 “재학생 모두 밝게 성장 할 수 있도록 주위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스승의 날을 맞아 수도권 일부에서는 촌지를 방지하기 위해 휴교를 하는 요즘의 교육 현실에서 작은 오지 분교에서 최선을 다하는 조관행 선생님이야말로 진정한 선생님이 아니겠는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여기이사람>